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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May 10. 2021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걷기 2

(긍정 훈육 강의 및 모둠별 인사 소감)

현장 전문과 과정에서 강사인 나 혼자 교사 100명의 독서 보고서, 중재 사례보고서 등을 개별 체크하는 것이 불가능할 듯하여 8개 모둠으로 나누고 그 모둠에서 리더를 선출하는 것으로 했다. 


이 과정을 신청하신 선생님들은 자발적이기보다는 원장님의 추천으로 의무적으로 온 주임교사들이 많다. 주임교사는 원 업무도 적지 않기에 또 다른 일거리가 생기는 리더를 자처하는 선생님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읽어야 할 책이 일반 에세이의 두 배나 되어 보는 순간 짜증을 유발하는 두께다. 책 읽기도 버거울 듯한데 리더라니! 자발적 신청자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모둠별로 사다리 타기 등의 방법으로 리더를 뽑았다. 강제로 리더에 걸린 선생님들을 단톡 방에 모았다. 단톡 방에 모은 후에도 다시 개별적으로 리더를 못하겠다는 연락을 하시는 선생님도 계셔서 일일이 설득해야 했다.


첫 번째 미션은 모둠 이름 짓기다.  ‘최대한 촌스럽게’라는 미션을 받고 지은 모둠 이름이다.    

현전모, 그녀들과 두목, 함께하죠, 쫌 새미, 울강철인, 빡쎈교, 팀워크쩔조, 대경몸빼. 


리더는 10명의 팀원들이 한 주간 독서 진도 인증 샷 세장을 올리는 것을 체크해야 한다. 진도가 나가지 않는 교사에게 연락해서 읽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 전부 읽었다면 미션 완성 보고를 해야 한다. 한주가 지나고 미션 완성 보고가 올라왔다. 사진 한 장 한 장 살펴보니 애잔하고 가슴 뭉클하다. 잠을 이기기 위해 커피를 두고 밤늦은 시간에 찍은 인증 샷, 퇴근 후 자녀를 돌보면서 읽으시는지 장난감 귀퉁이가 보이는 사진도 있다. 일상에서 고군분투하는 교사들의 고단함에 깊이 공감이 되었다. 3장의 인증숏이 페이지 수가 점점 증가하는 것을 보니 강사로 너무 뿌듯하다. 


2주 차는 긍정 훈육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했고, 이후 20분간은 줌 소회의실에서 각 모둠별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1. 이름, 경력 2. 최근 힘들었던 일 격려받기 3. 강의 소감을 내용으로 한 분씩 돌아가면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늘은 한 주간 팀을 이끌고 소회의실에서 줌 회의를 이끈 리더들의 소감을 나누고 싶다. 


1. 울강철인

카톡으로만 대화를 하다 얼굴을 직접 보고 대화를 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두들 어색하기도 하고 진행도 어수선했지만 팀원들이 모두 도와주고 편안하게 해 주셔서 리더인 부담감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이 프로젝트 시작을 많이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시작하였는데 교육 들으면서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다들 얼굴을 보고 목소리 들으면서 대화를 했더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사님에게  감사합니다


2. 현전모

현전모 팀원 10명 이름만 알고 카톡만 하다가 각 선생님들의 얼굴 보고 소모임 하다 보니,  저와 같은 고민과 각자의 생각을 공감할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각자 완독 할 수 있도록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3. 함께하조

현장에서 바쁘게 생활하시면서 미션 수행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하면서도 다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잘했다고 하셨어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긍정적인 훈육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보겠다고 하셨어요. 선생님들께서 대체로 경력도 많으시고 한 원에서 오래 근속하고 계신다는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오늘 강의로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처음 해 본 리더에다 갑자기 하게 된 진행까지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팀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수월하게 처음을 잘 넘겼습니다. 좋은 강의에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4.대경몸빼

카톡으로 대화를 많이 한 후에 얼굴을 마주해서인지 처음이라는 어색함보다는 편안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서로서로 끝까지 완독 하리라 다짐해 본시 간이었고 각자 어려운시기를 함께 ‘으싸으쌰’하자고  격려해보는 시간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주 평가제 현장관찰자 오는 주간이라 리더로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는데 선생님들이 힘을 실어주셨답니다. 평가제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 안고 리더로서 좀 더 열정을 쏟아보겠습니다. 많이 배우고 생각하는 교육이라 이런 기회를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팀워크쩔죠

각 지역의 모르시는 선생님들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 혼자 하면 힘든 것들을 다 함께 공유한다는 것에 힘이 되었습니다. 어느 자리에 앞장서는걸 처음 해보는데 진행도 처음이라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팀 이름이 ‘팀워크쩔죠’ 답게 다른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를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하기 전에는 솔직히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걱정이 되었는데 독서도 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앞으로 현장에서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희 모임 분위기는 아주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6.빡쎈교

생각지도 못 했던 리더에 더 생각도 안 했던 진행까지! 참 많이 배우고, 많은 가르침을 알아가고 있는 교육이었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를 세상에 점프하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7.그녀들과 두목

선생님들이 처음 책을 받아보고 다들 너무 두껍다고 투덜대던 모습들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미션 완료를 위해 한 발 짝씩 미션을 향해 다가가는 선생님들을 보며 서로 격려해주고 이끌어주고 따라가는 모습들에 다들 열정이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들에 리더로서 보람도 느꼈답니다. 오늘 소모 임하면서 서로 격려하면서 함께 힘을 내서 끝까지 마무리 잘하자고 약속을 하며 마무리를 하였답니다. 오늘도 수고해주신 간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8. 쫌새미

말재주가 없어서 앞에 나서지 않는 성격인데 리더가 되었습니다. 오늘 줌에서 소회의실방이 열렸을 때 리더로 진행해야해서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쫌 마음 넓은 샘들께서 진행에 미숙함을 잘 이해해주셔서 고마운 자리였습니다. 

격려인사 시간에는 육아휴직하다가 복직한 샘, 평가 준비중인 샘, 어린이집 아이가 다쳐서 마음이 힘드셨다는 샘, 가족돌봄과 일 사이에서 마음이 무거운 샘등 


모두가 부담 한짐씩 지고 살고 있는 우리 모습들이었어요. 격려인사를 하라고 하긴 했지만 처음 대면하는 사람의 위로가 얼마나 닿을까 싶지만  공감되는 부분이고 어찌나 말씀들을 찰지게 하시는지 순식간에 무거운 마음 날리는 분위기였습니다.


'리더가 더 능숙했어야 했어' 하며 잘때 이불킥좀 날렸다는 후문이..


다음에는 소모임전에 정보를 알 수 있다면 원고라도 써서 좋은 분위기로 거듭나 보겠습니다.^^

오늘 강의를 통해서 책으로 읽었던 부분이 정리되었습니다.

준비해주신 앵두샘~ 감사드립니다.

일상은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지만 현장전문가 과정을 통해서 쫌 긍정하는 샘들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더들의 소감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보다. 리더들이 팀원을 격려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섬기고 있는 것이 나에게까지 전달된다. 


현장 전문가 과정으로 지식 습득만이 아닌 교사들의 역량을 끌어내어 효능감을 높이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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