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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모습을 드러낼 때

by 이종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요한 장면은 기록됨으로서 역사가 됩니다. 가끔씩 어떤 사건의 현장이 역사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직접 나타 낼 때가 있습니다. 4.19 혁명이 그랬을 것이고,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그랬을 것이고, 1987년 민주화운동 그랬고, 2002년의 붉은악마와 대선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2016년 촛불이 위대한 역사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 지금 2018년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20180427.

한반도 평화 첫날, 온 국민 앞에 역사가 다시 나타나 미래의 대한민국을 보여주었습니다. 감동스럽고, 감격스럽고, 존경스럽고, 고맙기만 했던 장면, 장면들이... 아니, 역사, 역사가 우리의 눈앞에서 펼쳐졌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민족이라면, 전쟁 없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 시민이라면 감동받지 않는 이는 없었을 것입니다.

2016년 그 추웠던 겨울, 길거리에서 만난 촛불들이 2018년 4월 17일, 한반도 평화 첫날의 초안을 이미 그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함에도 사건사고가 없었고, 평화롭게 성공한 무혈시민혁명 주인공인 촛불시민의 위대함에 다시한번 머리 숙여 존경의 예를 표합니다.

그런 촛불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는 책임감 있게 전쟁없는 평화를 향해 묵묵히 걸어 나갔고, 오늘! 우리 국민들에게, 남북의 민족에게, 세계의 모든 시민들에게 ‘평화를 지향하는 역사의 모습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주고, 선언하였습니다. 어떻게 자랑스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평화통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지금 2018년, 지난 1987년 이후 30년을 성장한 우리의 민주주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또 30년, 2046년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떨까요? 저는 30년 뒤의 50대, 60대, 70대인 지금의 20대, 30대, 40대 들에게 미리 묻고 싶습니다. 30년 뒤, 당신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이냐고 묻고 싶습니다.

오늘, 2018년 4월 27일 우리는 남북 두정상이 선택한 미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미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 2, 30대 젊은이들의 미래를 지금의 60대, 70대의 정치인들이 결정하지 않도록 합시다. 50대가 앞 세대를 설득하고, 뒷 세대의 용기를 부추켜 우리 젊은이들이 스스로 그들의 미래를 선택하도록 합시다.

어른들의 경험과 경륜은 참조하되 긴장과 전쟁의 공포가 없는 젊은이들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합시다. 지난 30년간의 발전하지 못한 정치를 젊은 세대가 바꿀 수 있도록 합시다. 그리고 기원합니다. 20대, 30대, 40대의 젊은이들이 용기를 내어 우리 사회 전반을 책임감 있게 이끌고, 평화통일이란 미래의 역사를 보여 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오늘 보았듯이 역사가 모습을 드러내면 지금과는 새로운 공간이 열리고, 새로운 시간이 시작됩니다. 시공간의 에너지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남북이 함께 평화를 이야기하는 지금이, 한반도 시공간의 에너지가 바뀌는 순간이며, 평화통일의 첫 걸음의 기운이 뻗어가는 시작할 대단히 중요한 순간인 것입니다.

저는 이번 613선거를 통해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세대와 시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새로운 인물군, 평화통일을 당당히 이야기 하는 젊은 지도자군을 만나고 싶습니다. 작게는 지방의회에서, 더 넓은 시의회에서, 몇 년 뒤엔 국회에서 더 많은 젊고 신선한 정치인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들의 참신함과 그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새롭게 개조되고 평화롭고도 도덕적으로 무장된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미래를,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만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오늘 시작된 한반도 평화 첫 날의 힘과 기운이 10년 뒤, 20년 뒤에도 이어져 20년이 되기 전 어느 날, 통일이라는 역사의 위대한 장면을 만나는 꿈을 꾸고 싶습니다. 아니, 2018년 4월 27일, 오늘부터 저는 그 꿈을 꾸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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