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일
저희는 힘들고 어려운 현실에 부딪힐 때마다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주님, 저희 아이에게 지혜와 인내력, 집중력을 주시어 마음을 다잡게 하시고, 늘 자신 곁에는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이 계심을 깨닫게 하소서.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초조해진다. 아무 탈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을까, 수능 시험을 보고 나서 아이가 어떤 상황일까, 논술시험까지 잘 마칠 수 있을까, 최종결과를 마주하며 아이와 나는 어떤 마음일까.
최선을 다하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도 기적과 같은 기쁜 소식을 기다리게 되고, 크게 좌절하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렵다.
아이는 얼마나 더 초조할까.
매일 학교를 조퇴하고 스터디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자정이 지나 집에 오는데 종일 어떤 문자도 말도 없으니 공부는 잘 되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무슨 걱정이 있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 기분은 어떤 지 궁금한 마음에 불안이 더 가중되는 것 같다.
내가 안다고 딱히 도와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지만 아이가 예민한 상황인 게 느껴져 말이라도 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되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주님께 매 순간 우리 안드레아와 함께 하여 달라고 기도한다. 내가 알 수 없는 아이의 상황과 아이의 마음을 주님께서 어루만지어 주시고 따뜻하게 안아달라고. 그렇게 주님께 나의 걱정과 아이의 불안한 미래를 내어 맡긴다.
지금이 가장 힘들고 암담하다고 생각되지만 잘 견뎌내고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몇 년 내가 겪었던 시련과 고통 속에서 주님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 준 것처럼 지금도 부족한 나를 위한 주님의 가르침이 계속되는 시간일 것이다.
부디 주님의 크신 사랑을 알게 되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며 믿음이 강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계심에 대한 기억으로 감사할 수 있게 하시고, 감사함이 다시 기쁨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