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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티제 Sep 04. 2024

스쳐 지나가는 아름다운 마무리

06

시절인연

누구에게나 시절인연이라는 게 찾아온다. 말 그대로 그 시절에만 인연이고 인연이 끝나면 원래 각자 자리로 돌아간다.



회자정리

사람이 만나면 반드시 헤어진다는 유명한 사자성어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여기서 중요한 건 간다고 슬퍼하지 않는 것이다. 가볍게 만난 사이, 서로가 노력했던 사이, 그때만큼은 소중했던 사이여도 다 끝이 정해져 있다. 인생과 생명이 다해서도 있지만 환경에 의한 변화, 가치관의 차이, 전제가 달랐던 사이 등 누군가 정해주지 않아도 지치는 마음을 경험하고 알음알음 멀어지면서 각자의 자리로 서게 된다. 그렇다면 헤어지면 끝일까?



거자필반

아니다. 헤어지면 떠난 사람은 반드시 돌아온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라도 그 곁을 맴돌며 이어지는 것이다. 세상은 좁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지혜롭지 않게 사람과의 관계를 저버렸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세월이 지나 다시 어떤 식으로 만났을 때 느낄 부끄러움은 본인의 몫이다. 인생에 있어서 만남과 이별은 어쩔 수 없이 경험해야 할 숙제인 것 같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지 않으면 힘든 일은 애초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인생의 3단계

1) 열정기

2) 권태기

3) 성숙


인생은 3단계라고 한다. 근데 열정기 때 착각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태기에 이른다. 권태는 전에 의미가 있었던 일들이 지금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열정이 많았던 사람일수록 권태가 심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전에 엄청 열정적이었으니깐. 근데 권태기 때는 또 착각한다고 한다. 이 권태가 계속 갈 것이라고. 이게 인간의 두 번째 착각이라고 한다. ('열정이 영원할 거야', '권태가 영원할 거야')


하지만, 권태기가 지나면 성숙기가 찾아온다고 한다. 불꽃은 사라졌지만, 숯불처럼 은은하게 존재하고 있는 단계라고 한다. 불꽃이 너무 세면 타버리지만 은은하게 열이 가해져 있으면 속까지 천천히 익어간다는 것이다.



마지막 심리상담

6회기를 거치며 나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정신간호학을 전공한 나는 더 쉽게 접근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전문용어를 공유하며 상담의 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자기도 모르게 아픈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엄청 매력적인 사람인데 알고 보니 나르시시스트, 남의 감정을 공감 못하지만 학습화된 인격으로 대하는 소시오패스, 다양한 인격장애 등 본인이 이런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솔로만 봐도 나르시시스트가 눈에 훤히 보인다. 상담을 받으면서 예리해진 나의 분석력도 커졌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아 뿌듯함을 가져간다. 한 번쯤은 나라에서 지원하는 청년사업을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나도 주변에 친한 언니가 심리상담을 받아보고 추천해 줘서 하게 됐다.



복지로와 청년 몽땅 정보통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복지로는 속해있는 주민센터에서 예산이 나와야 10회기 6~7만 원 내고 받을 수 있는 심리상담이고, 청년 몽땅 정보통은 6회기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일단 주민센터에 먼저 연락을 했었고 사업예산이 부족하여 올해는 못할 것 같다는 말에 청년 몽땅 정보통을 추천받았다. 처음부터 마음의 문을 열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본인의 모습을 6회기에 담아 보여줘야 하니 부끄러워도 마음을 여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게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무튼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삼십 대가 된 것 같아 상담받기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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