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내내 몸이 안 좋아서 집중하지 못했다. 염증으로상기된 얼굴과 끓어오르는 열로 인해 선생님은 나를 엄청 걱정했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셨다.
아픈 건 아픈 거라 그냥 질문해 주세요 대답해 볼게요 (너무 쉬고 싶었는데, 여기까지 온 시간이 아까워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에 해답을 같이 찾아주려고 노력하셨다. 선생님은 객관적으로 내가 모든 사람에게 그러지 않고 있음을 바라보게 해 주셨다.그리고 불필요한 생각들을 하지 않아도 됨을 직면하게 해 주셨다.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의심하게 되는 일을 안 해도 된다. 좋은 것을 보면 좋아지고, 나쁜 것을 가까이하면 물든다.
무게감
말과 행동에는 무게감이 있다. 그곳에는 책임감의 역할이 큰데 말과 행동이일치하며 보여주는 나의 생활에 박수를 쳐주셨다. 대부분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고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주변에서 말이 곧 행동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선생님도 내 행동력에 감탄하며 같은 말을 하셨다. 하지만, 나의 일치되는 행동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 이해가 되지 않으며 실망하게 된다. 어떤 사람은 그냥 기분 좋은 말로 흘려보냈을 순간의 말들을 나는 기억하고 실행하려 하면 이것이야말로 서로가 황당한 상황이 된다. 상대방이 그냥 흘려보내는 말이라는 의도를 모른다는 게 함정이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기에 어떤 의도가 담겨있는지 모를 수밖에..
초라함
말이 곧 행동인 나는 의도가 있다는 것을 애초부터 인지를 못한다. 원래 자기가 내뱉은 말은 다 지키는 것 아닌가? 그게 책임감이자 말의 무게 아닌가? 행동하는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를 만나면 점차 사람들의 말을 믿지 못하게 된다. 반대로 상대방도 나의 실행력과 추진력으로 인해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뭐든 정확한게 좋은건데 정확하지 않은 순간들이 어려워지는 것 같다.
어느 정도의 행동방향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또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리고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들, 소비하지 않아도 될 감정들을 깨닫고 또 실천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