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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티제 Sep 30. 2024

후련한 마침표

07 번외편 - 끔찍했던 기억들, 삭제


마음과 정을 나눈 친구와 손절했다


나의 진심과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관계는


정말 끔찍했다



마지막을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이 보인다


잘못이 있다면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건 어린아이도 안다


감정적인 행동으로 SNS에 저격당하여 상처받았다고


해도 듣고 혼자만의 확대해석에 빠져서


나의 말이 들리지 않아 보였다


자존심으로 무장된 완강한 태도


풀어나가기보단 더 엉켜가는 상황에


대화는 더 이상 안 해도 될 것 같았다


또한 잘못을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모습에



그날


나는


머릿속에서 끈이 탁 하고 끊어져버렸다



모든 노력과 행동도 안 해도 되겠구나


굳이 전달하지 않아도 되는데


깔끔한 성격이기에 각자 갈길 가자고 전했다


관계는 쌍방이라 내가 느끼는 것, 상대도 똑같이 느낀다


싸운 계기가 없었으나, 이전부터 슬슬 멀어지고 있음을


직감했고 메신저에 저장된 이름도 바뀐 걸 봤다


'아 다행이다 나만 멀어지고 있는 게 아니구나'


분명 노력하겠다고 했으나 지속적이지 못하고


결국 혼자만의 방향으로 가기에 여기 까지겠구나


일방적이지 않아야겠다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안 되는 사람에게


그동안 정성을 쏟으며 탑을 쌓아갔던 나의 모습이


부질없는 행동들이었고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는 행동임을 인정했다



서로가 넘으면 안 되는 선까지 우린 넘어버렸고


부끄러운 행동을 누가 먼저 수면 위로 올리냐에 대해


언제든지 문제 삼을 수 있다



그동안 고생한 나 자신을 더 아껴주며


앞으로 나와 결이 맞는 사람과 노력할 것이다


혼란스러운 인간관계는 끔찍했다


가까이 가면 두렵다고 하여 멀어지려고 하니


멀어지는 것도 싫어서 당기는 혼란스러운 유형


이건 친구사이에서 일어날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 연인사이처럼 대하면 안 된다



나는 이성적인 사람에 가까워서


감정소모가 일어나는 걸 힘들어한다


감정적인 사람을 앞으로 안 만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엄청 괜찮은 사람이기에


언젠가는 나의 진심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것을 안다


이번 계기로 얻은 것도 느낀 것도 너무 많았다



실패작


다음에는 실패작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에 나아갈 수 있어서 좋다



나는


소수의 사람과


농익어가는 관계가 좋다


그리고 관계의 주인은 언제나 나의 신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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