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면 만사 OK일까?
유기농은 무엇일까요?
집에서 먹는 채소도 유기농, 달걀도 유기농, 단백질 보충제도 유기농, 밀크씨슬도 유기농 등... 웬만한 제품군에는 전부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유기농은 동스펙 일반 제품에 비해 가격도 약 1.5배에서 2배, 많게는 3배까지도 비쌉니다. 그렇다면 '유기농' 이면 무조건 좋은 걸까요? 과연 유기농은 뭐길래 그럴까요? 오늘은 이것에 대해서 다뤄봅니다.
유기농은 무엇일까?
유기농이란 말 그대로 재배 시에 화학성이 담긴 비료, 혹은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농사 기법을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유기농의 종류에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마크 등 크게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1. 유기농: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은 땅에서 자라야 함
2. 무농약: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하 수준으로만 사용함
3. 저농약: 농약 살포횟수 및 잔류농약 허용기준 1/2이하, 화학비료는 1/2 이내 사용함
이 중에 3번 저농약은 폐지되었습니다. 따라서 농산물에는 '유기농'과 '무농약' 이 두 가지의 기법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이들은 아래와 같은 마크를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제품에 표기됩니다. 축산물의 경우에도 '유기 축산물' '무항생제 축산물' 등 두 가지의 인증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기농으로 만든 가공식품이나 일반식품의 경우에도, 다음과 같은 도식을 활용해서 제품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즉 농산물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위협요소 관리마크까지 알고 계시면 됩니다. GAP는 유기농과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말 그대로 농축산물을 우수하게 관리했다는 인증인데요. 모두 설명하면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GAP는 다른 편에서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를 알아두면, 대한민국 유기농 제도와 그 인증에 대해서는 모두 알아본 겁니다.
유기농은 정말 만사 ok일까?
유기농이 뭔지도 알겠는데, 그럼 정말 유기농은 건강에 100% 좋은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유기농은 하나의 농업 방식입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농사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현대에 오면서 합성농약 등 화학물질의 사용으로 오염물질을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농사법에 대한 일종의 회귀로서, 유기농(organic)이 대안적인 아이템으로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 말은 무엇일까요? 사실상 맛이나 영양에서 훨씬 우월하지는 않다는 겁니다. 국외의 많은 메타연구들에서 이러한 사실의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을 옹호해야 할 이유는 많습니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 등 오가닉 푸드에 대한 열풍과 문화는 음식의 맛이나 영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환경생태계 보존과 지구의 안정을 위해서 구매한다고 하니, 철학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유기농을 이렇게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유기농 제품 구매는
1. 환경생태계 보존과 지구의 안정을 위한 세련되고 인본적인 구매 패턴이다.
2. 쓸데 없는 오염물질의 복용을 멀리하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몸에 좋자고 먹는 단백질 보충제인데 화학 물질로 가득차 있다면... 굳이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서 화학물질을 먹어야 하는 걸까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때문에 외국에서는 유기농 단백질 파우더를 구매하고 섭취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 유기농이라면 무조건 깨끗한 건 아닙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인데요. 농약 대신 분뇨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충의 위험도 비교적 있을 수 있습니다. 또 유기농임과는 별개로 농축산물의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를 못 하면 쥐나 벌레같은 외부요인에 의해서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유기농 과일 혹은 유기농 채소라고 해서 씻지도 않고 그냥 툭 따다가 집어먹으면 큰일입니다.
아무튼, 유기농이라고 해서 모두 좋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말씀드린 이유들을 잘 참고해서 구매하시면 좋겠고, 특히 다른 차별점이나 이유 없이 오로지 '유기농' 이라는 포인트만을 내세워서 폭리를 취하는 제품들은 되도록 사지 않는게 좋겠습니다. 반대로, 가성비랍시고 화학물질을 잔뜩 집어넣고서는 싸게 파는 식품이나 물건들의 구매도 당연히 지양해야겠죠. 지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