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법적 사고의 문제점
이 음식은 무조건 먹지 말아야 돼. 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생각하는 주제입니다. 만약에 주변에 살을 뺀다던 누가 갑자기 라면을 먹고 있으면 옆에서 한 마디씩 하시죠. 라면 먹어서 살이 빠져?
하지만 저희 지중해 구독자 여러분들은 최소한 이렇게 생각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취지에서 오늘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체중을 관리하면서 "특정한" 어떤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창피해할 필요도 없고, 자괴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은 어떻게 식습관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1. 음식은 죄가 없다(?)
우리가 흔히 죄악시하는 음식군들이 정해져 있죠? 빵, 떡, 아이스크림, 치킨, 피자, 파스타, 백미, 떡볶이... 물론 칼로리나 음식 성분에 좋고 나쁨이 분명한 음식들도 있습니다만, 대부분 양이나 횟수를 조절해서 먹으면 큰 상관이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양의 조절입니다. 위에 나열된 음식들은 대부분 고지방이거나, 고탄수화물이거나, 트랜스지방을 함유하고 있거나, 나트륨 지수가 높으므로 주의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음식들을 "먹는다"는 행위 자체가 살을 찌우는 건 아닙니다.
말장난이 아닙니다. 사람은 먹고싶은 것을 못 먹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우리 몸에 동화가 아닌 이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근성장이나 합성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 호르몬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냥 멘탈적인 측면에서 "내가 먹고싶은 무언가"를 아예 금기시하는 것은 다이어트 롱런에 합리적인 방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음식은 "끊을 수 없는 음식" 이며, 양이나 횟수를 조절하려는 보다 여유로운 자세가 필요합니다.
2. 품목보다는 습관을 고치기
라면, 햄버거, 피자를 끊을 생각부터 하지 말고, 먼저 총체적인 습관을 고쳐야 합니다. 습관을 알려면 "나"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내가 몇 살인지, BMI 지수는 어떻게 되는지, 일주일에 운동은 얼마나 하는지, 직업적 특성은 무엇인지(앉아있는 시간이 많은지, 일어서있는 시간이 많은지 / 일어서 있는 시간이 많다면 단순히 일어서있는 시간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활동량이 많은 것인지 등) 정도는 스스로 체크를 기본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아침식사-점심식사-저녁식사의 양, 시간, 타이밍, 주 식사 메뉴를 점검해보십시오. 다음에는 식간에 무엇을 먹는지, 얼마나 먹는지를 조사하세요.
자기 스스로의 패턴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고, 살이 찌고 싶다/살이 빠지고 싶다 정도의 고민은 80%정도가 해결될 겁니다. 생각보다 자기를 인식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오늘 내가 뭔가를 먹었다가 아니라, 일주일동안 얼마나 먹었고, 한달동안 얼마나 먹었는지 좀더 멀리서 큰 그림을 보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절대 잊지 마세요.
ps. 키가 평균 이상 되는 사람들은 더 주의하세요.
특히, 자기 키와 몸무게를 절대 무시하시면 안 됩니다. 무조건 적게 먹는 것만이 답이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신체스펙과 활동량에 맞는 기초대사량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식사를 하시는 것이 살도 잘 빠지고 근육도 생성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적절하지 않은 영양섭취는 오히려 호르몬계 이상을 일으키고, 섭식장애로도 연결될 수 있으니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3. 비타민, 무기질 챙기기
요즘 하도 주위에서 '탄, 단, 지' 만 얘기하니까, 언뜻 생각하면 이 세상 모든 음식의 종류가 탄단지로만 보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비타민과 무기질입니다. 사람은 입으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소화-대사-배설까지 해야 완벽하게 먹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을 절대 무시하시면 안 되겠죠?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미량영양소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결핍된 대표적인 것들이 칼슘, 비타민C, 비타민A, 리보플라빈 등이 있습니다. 이런 영양소들도 잘 챙겨주셔야 합니다. 특히 단백질 드시는 분들은 차전자피나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섭취한다던지 해서 대장건강에도 신경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이 난 이래로 이렇게 다원화된 적이 없습니다. 모든 가치가 존중받아야 한다고들 하는데, 음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이분법적으로 이 음식은 나빠, 이 음식은 좋아, 이 음식은 다이어트에 좋아, 이 음식은 먹으면 좌절해 같은 개념이 아니라, 주어진 자원들과 음식들 내에서 나의 만족과 몸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하려는 자기만의 음식 철학이 필요합니다. 물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엄격하게 가려먹는 음식들도 있긴 하겠지만요. 오늘은 습관에 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지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