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누군가가 내가 걸어왔던 길을 걸어가는 중이라 하더라도, 내가 해왔던 그 길을 알려줌에 조금 망설여 본 적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당신은 그 누구보다도 그 사람이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확실하게 찾길 바라는 마음의 깊이가 아주 깊은 상태가 아닐까.
자신의 나약함을 이겨내며, 상황의 부족함을 견뎌내며 기어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어떤 계기로 그 과정을 견뎌냈는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만일 그 누군가 그들이 지나왔던 그 길을 걸어오고 있음을 바라볼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싶을까?
오히려 그 과정과 그 이후의 상황에서 많이 사유해보고, 여러가지의 관점에서 들여다 본 사람일수록 말을 아끼게 되고, 스스로 답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 이해되지 않는 정도의 해답을 내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그 순간을 경험해보지 않고선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말들. 자신의 경험을 꼭 겪어보기를 원하는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게 대답하는 경향이 컸다.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가 그런 의미일수도 있다. 많이 깨져보고, 한계를 겪어보며 자신을 알아왔던 사람일수록 더욱 자신이 채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적으로 알 수 있었던 기회이기에 실패를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사람.
그런 의미로 내겐 부정과 우울함이 그렇다. 세상을 부정해보고, 남들에게 등을 돌려봐야 인간의 사랑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우울함을 느껴보아야 행복함에 대해 사유하게 되며,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게 된다.
지금 현재 부정과 우울의 길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란 존재는 불완전해서 언제나 무너질 수 있는 나약함을 가진 채 태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에 영원함은 없기에 영원할 것만 같았던 행복도, 사랑도, 우정도 끝난 그 시점에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해 부정과 우울이라는 과정을 거쳐내야 한다.
그러니 조언이 갖는 폭력성의 가능성을 깊히 경각하고, 타인의 삶을 대신 해석해버리는 행위의 오만함을 경계하는 것으로 위함의 출발선에 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