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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봄 Jun 03. 2021

[육아용품 리뷰] 바보 쿠쉬

신생아기, 우리를 잠자게 해 준, 우리의 구원자

* 업체의 물품 제공이나 금전적 지원 같은 것 없는, 내가 산 육아 용품, 중고 육아용품, 혹은 선물 받은 육아용품에 대한 리뷰


육아는 아이 템빨이라 했던가!

맞다!

바보 쿠쉬 이전과 이후, 우리 삶은 달라졌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조리원을 갈 때, 신생아실 간호사가 "아기가 잘 게워내요"라고 했었고 그 말을 하는 동안에 또 게워내서 옷을 갈아입혔는데, 그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었다.


조리원 퇴소 후 육아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건 트림을 잘 안 하고 먹으면 게워내고 토하는 문제였다. 소아과 의사는 아기가 아직 소화기관이 발달이 잘 안돼서 그러는데 아기가 성장하면 나아진다며, 트림을 잘 시켜주라고 이야기했다. 어느 정도 게워내는 게 심했냐 하면, 맘마를 먹이고 눕혀놓을 수가 없었다. 잠시라도 누워있으면 바로 목구멍에서 분유가 역류하는 소리가 들리고, 잠이 깨서 울고, 입에서 분유 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30분 동안 등을 두들겨도 트림은 하지 않고, 겨우 트림을 시켜도 게워내는 건 해결되지 않았다. 매일 밤 30분, 1시간 단위로 모유 수유하며 트림시키며, 게워내는지 확인하며 밤을 지새우고, 낮에도 아기를 침대에 눕히지 못하고 항상 어깨에 걸치고 있어야 했다. 3킬로밖에 안 되는 아기이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아기만 안고 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게워내는 양, 토하는 양이 많으면 옷도 갈아입혀야 하고, 가제손수건 빨래도 무더기로 쏟아진다.


그러다가 남편이 발견한 아이템이 바로 바보 쿠쉬이다.


인터넷에 가끔 육아는 아이 템빨이라며 올라오는 영상이 있는데, 바운서에 연결한 바보 쿠쉬에 눕히자마자 아기가 잠드는 영상이다.


바보 쿠쉬는 이런 제품이다.


https://youtu.be/YrWwSMgN9 A0


우리의 경우는 바운서에 바보 쿠쉬를 연결해서 아기를 재우다가 나중에는 바보 쿠쉬만 따로 떼어내서 소파, 침대 등등에 기대어 놓고 사용했다. 아기가 잠들지 않은 상태에서 바보 쿠쉬에 눕히면 울었기 때문에 꼭 어느 정도 잠이 든 후에 조심스럽게 바보 쿠쉬에 눕혀 재웠다. 아기를 바보 쿠쉬에 눕혀서 재우니, 아기가 게워내지 않고 어느 정도 숙면을 취하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도 그 옆 바닥에 누워서 같이 쪽잠을 잘 수 있었다.


바보 쿠쉬에 눕혀 놓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뒤척뒤척하는데 그때 조심스럼 게 들어서 침대에 다시 눕히거나 배에 올려놓고 재우거나 하면서 50일 넘어 70일 80일까지 보낸 것 같다.



바보 쿠쉬 덕분에 신생아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둘째가 태어난다면 제일 먼저 꺼낼 것이 바로 이 바보 쿠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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