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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커리어 Nov 29. 2019

장님 코끼리 코 만지기

인생에서 부딪치는 많은 일들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계속 상승인 경우는 별로 없다. 경험적으로 크고 작은 등락 속에 살지만, 언젠가는 한 주기의 사이클이 끝나고 소멸한다. 그중 먹고사는 문제인 직업이라는 사이클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이클이 성숙기에서 쇠퇴기 초입 단계에 접어들면 노이즈 신호가 온다. 그럼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상황은 쇠퇴기인데 그림도 완성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핑계와 게으름으로 걱정만 하고 산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내리막을 걷는 경우가 생긴다. 촉이 빠른 사람은 새로 갈아탈 말을 준비하지만, 어떤 사람은 다시 좋은 시절이 오겠지 하고 버티는 경우도 있다. 미래를 가보질 않았으니 둘 중에 어느 것이 맞고 틀린다고 할 수 없다. 환경 변화의 판세를 정확히 읽는 것은 외적 요인도 있지만, 자신의 욕심이 포함되어 있어 어려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쪽이든 사전에 준비하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 나갈 때 어려움을 준비하라는 말도 있다. 시간과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다음 사이클을 연결해야 한다. “누가 그것을 몰라 이러고 있나? 할 만한 일이 잘 보이질 않는다.”라며 하소연을 한다. 그러나 질문을 바꾸어 “미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있느냐”라고 물어보면 명확하게 대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향후 직업과 관련된 학위, 자격증 등을 취득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양반이다. 사실 그것이 쓰일지 알 수는 없지만 가능성의 준비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라는 말은 좀 극단적 표현이지만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 외에는 아는 게 없다는 말과 같다. 자신이 경험한 분야는 알겠지만, 그것을 조금 벗어나면 장님이 코끼리 코를 만지는 수준이다. 사실,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젊은 시절에는 자기 계발 서적을 통해 간접경험의 공간을 넓이는 것도 좋지만, 중년 이후에는 비즈니스 모델을 배워야 한다.      


인맥을 통해 배운다고 하지만, 직업과 연장선에 있거나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난다. 문제는 안부 외에는 서로 궁금한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향후 현재 일이 하기 싫다거나 또는 나이가 들어 지금 분야에서 일할 자리가 없다면 그때는 답이 없다. 결국 관심 분야가 있다면 귀찮고 힘들더라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국가나 지자체, 대학 등에서 하는 괜찮은 창업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이를 통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     


교육 내용이 비즈니스 환경, 수요, 제도, 참여자, 돈이 흘러가는 프로세스를 포함하고 있다면 괜찮다. 현재 직업에서 연결하고 확장하다 보면 자신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거나 융합할 수가 있다. 누가 나를 위해 감을 따 주리라 생각하는가? 주위 사람들도 살기 힘들어 나에게는 관심도 없다. 결국 자신 스스로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경쟁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볼 수가 없으면 눈 뜬 장님과 마찬가지다.


- ReCare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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