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이 그만뒀데?”
A 과장이 회의실로 들어오며 말했다.
“왜요?”
앉아있던 B 대리가 놀라 되물었다.
“주말에 팀장님한테 전화해서 개인 사정으로 월요일부터 못 나온다고 했데요”
C가 덧붙였다.
“무슨 개인 사정?”
A 과장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그건 저도 모르죠.”
“핑계 아냐?”
“뭐 그럴 수도 있고요”
- A -
“딱 봐도 지난번 회식 때문이네.
그때 부장님 완전 취해서 난리 났었잖아.
가만있는 00이한테 이 새끼 저 새끼 하면서 욕도 하고 말이야.
우리야 많이 당해봐서 알지만 걔 꽤 놀랐던데?”
- B -
“에이 뭐 그런 것 때문에 그만둬요.
그렇게 따지면 회사 다닐 사람이 있겠어요?
저는 오히려 거래처 때문인 것 같던데….
왜 지난번 오더 잘 못 들어가서 손해 크게 났었잖아요.
자기들이 잘 못 해 놓고 더블체크 안 했다고
00 씨한테 엄청나게 억지 부리더라고요.
워낙 큰 금액이라 내심 걱정 많이 하던데….”
- A -
“아 다 됐고 그냥 딱 봐도 걔 오래 못 버틸 것 같던데 뭘.
그냥 힘드니까 핑계 대고 지가 그만둔 거야.
지난주에는 휴가 쓸 수 있냐며 벌써 놀 생각이나 하던데. ”
- C -
‘혹시 나 때문인가?
저번 회식 때 위로한답시고 챙겨주다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다음 날 기억 안 나는 척은 했지만,
왠지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같았고….’
‘덜컥’
회의실 문이 열리고 팀장이 들어오자 모두 조용해졌다.
- 일주일 전 -
웅~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00 씨 되시죠?
00그룹 인사팀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채용자 중 신체검사 불합격자가 나와서요.
00 씨가 추가 합격자가 되셨어요.
지금 통화되실까요?”
“네? 정말요? 잠시만요.”
끝.
(원고지 10.3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