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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어지는

잡다한 생각

by 김은집

매일매일

거울 속에서 만나는

나의 얼굴이

불쑥 낯설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익숙한 듯

생소해 보이는

내가 아닌 내게

넌지시 물어봅니다.


넌, 누구니?

하고 말입니다.


내가 아닌 내가

슬며시 나를 찾아오는 날


낯선 내가,

나에게 묻습니다.


넌, 지금

무얼 하고 있니?

하고 말입니다.


가슴속에서

떠서 날아다녔던

애드벌룬은

세월 속에서 멀어져 가 버렸지만


낯선 내가

가끔 장난꾸러기처럼

내게 찾아와 심술궂게 속삭이곤 합니다.


아침 햇살을 받고

나는 에드벌룬처럼

날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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