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요르단 페트라다~
요르단 남부에 자리 잡은 나바테아인의 고대 도시, 천년 이상 버려졌던 도시, 영원의 절반만큼이나 오래된 장밋빛 붉은 도시, 어린 시절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던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 등장하는 그곳...
한때 인디아나 존스에 심취한 나머지 오랜 시간 고고학자가 꿈이었는데 엄마가 공부를 계속 잘하려면 이과에 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나 허무하게 접어버렸던 내 꿈~~~
바로 그곳에 간다고 하니 인솔의 긴장과 함께 또 심장이 나대기 시작했다. 출장 전에 그 나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인데 의외로 요르단에는 모세, 요단강, 느보산, 사해, 와디럼, 베다니 세례터 등등 흥미를 유발하는 엄청난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베스트는 역시 페트라, 타 여행사들이 반나절만에 후딱 보고 지나가는데 반해 우리 여행사는 페트라에서 무려 2박을 하면서 페트라 유적지를 구석구석 돌아보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여행 준비는 페트라 2박 호텔을 예약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일단 페트라 지역은 중동인가 북유럽인가 싶게 엄청난 숙박비를 자랑한다. 숙박비는 그렇다 치고 2박 연박을 예약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해냈고, 2019년 2월 26일 도하를 거쳐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 도착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와서 아침에 바로 일정을 시작하는 것은 손님들이나 인솔자에게나 힘든 일이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느보산으로 향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해서 광야를 헤맨 지 40년 만에 이 산에 도착해서 저 멀리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숨을 거뒀다는 바로 그곳이다.
여행의 즐거움 중에 하나,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 내가 와있다는 것이다. 정상에 올라 가나안 땅을 바라보며 잠시 모세가 되어보려 노력한다. 약속의 땅을 바로 앞에 두고 바라보면서도 끝내 그 땅을 밞지 못하고 120세로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그 마음은 어떠했을까, 모두들 말없이 한참을 바람만 맞고 서있었다.
그리고 베다니 세례터로 향했다. 오~ 이것이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요단강이로구나. 강을 사이에 두고 불과 몇 미터 앞은 이스라엘이다. 저쪽은 세례의식을 하느라 북적이는데 반해, 이쪽은 관광객들뿐이다. 하지만 2000년 이곳을 방문한 교황이 인정한 진짜 예수님 세례터는 바로 이곳이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곳이라니...... 이쯤 되면 거의 성지순례 수준이다. 종교는 없지만 한껏 홀리함을 간직한 채 이제 사해로 이동한다.
사해에서는 일찌감치 짐을 풀고 휴식에 들어간다. 각자 자유롭게 사해바다와 리조트를 즐기기로 한다. 나도 사해 바다에 잠시 발을 담가본 후 바다에 둥둥 떠서 신문을 읽거나 머드팩을 즐기는 손님들 사진을 핸드폰에 담은 후 자유 시간을 가졌다.
이제 휴양도시 아카바를 거쳐 드디어 페트라 입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