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별을 선언한 이유
10 사랑해서 떠나는 거야
내가 이별을 선언한 이유
지금 이 마지막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 나는
더 이상 캐나다 공립학교 교직원이 아니다.
단풍잎처럼 온몸과 생각을 물들인 캐나다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가능성을 잃고 떠난 것도 아니다. 한 문장으로 이 상황을 설명하자면, 문자 그대로 사랑해서 떠나는 거다. 나의 20대 초반 처음 내디딘 캐나다라는 땅은 남들처럼 뛰지 않고 느리게 걸어도 내 속도를 존중해 준 곳이고, 틀렸다 꾸짖기보다 특별하다고 감싸주었던 곳이고 무엇보다 나라는 주체를 배경이 아닌 그 자체로 값지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나는 너무 오래 머무르고 의지했다. 그 안에서 편안함을 찾고 싶어 했다. 자칭 타칭 캐나다 홍보대사로 아마 자국민보다 더 이 국가를 사랑했을 만큼 애정이 넘치지만 오히려 지금은 그로 인해 얻은 것들로 안주하는 나 자신과 마주치고 만 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길, 알지 못한 신비한 것들을 양쪽 팔로 가득 안기에는 캐나다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컸기에 넘치는 것은 부족한 만 못하다는 생각에 잠시 떠나려 한다.
이별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듯 언젠가는 다시 인연이 닿을 거라 확신하며, 이 글이 나처럼 캐나다와 사랑에 빠질 예비 캐나다 홍보 대사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기 없는 것들이 그곳엔 있다던데.'는 본래 이중적인 의미로,
한국에 없지만 캐나다에서 찾은 가치와 캐나다에서는 존재하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지킬 수 있는 요소들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도전해야 비로소 보이는 양국의 장단점을 통해 풍요로운 경험들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