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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fu Dec 28. 2020

우울증 환자의 걸음

반려 감정과 잘 걷게 될 날이 올까요?


각각의 개인은 인생에서 저마다의 도착지가 있다.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뛰어가다 보면 어느덧 도착지에 도착한다.


우울증과, 예민하고 겁쟁이인 나의 걸음은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을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어느 날은 무기력한 마음에 걷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하루를 버린다.

또 어느 날은 불안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려, 가만히 서있기도 학고

앞이 보이지 않아 넘어지기도 한다.

미래의 걱정스러운 마음은 나의 발걸음에 믿음을 갖지 못하게 만든다.

갈팡질팡한 걸음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해결해야 할 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날에는 종종걸음이 쉬이 앞으로 속도를

낼 수 없게 만들어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환경에 노출된 날에는 결국, 발걸음이 멈추고 만다.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들의 걸음걸이는 불안과 걱정, 눈물, 조급한 마음 때문에

남들처럼 걸어가지 못한다. 시간도 잘  흐르지 않는 일상 속,

남들과 달리, 나는 아직도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히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좋은 신발을 신어도 소용이 없다.

그나마 신고 신어서 익숙한 신발이 나의 발걸음을 부드럽게 해 준다. 익숙한 것이 좋다.


나는 우울한 감정이 반려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안에 우울함을 없앨 수 있지만

잘 길들이는 날이 우울증이 완치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에도 훈련이 필요하다.


반려 감정과의 좋은 교류로 나도 언젠가는 나의 목표에 집중하고 뛰어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우울증의 무거운 짐을 털어버리고, 반려 감정과 같이 산책하듯 걷는 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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