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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r 11. 2024

가을


서늘한 하늘이 파랗게 드리워지고


내 마음에도 파란 멍 같은 추억들이


바람처럼 쓸쓸히 밀려오네


 


가을은 냉정하여


애틋했던 지난 마음들을


차갑게 가라앉히고


 


씁쓸하게 휘돌아가는 바람에


내 마음을 적셔서


파란 하늘처럼 차갑게


지난 일들을 회상해 보노라면


앞으로만 내달리던 생각들을


가만히 멈추이게 되고


 


차가운 느낌들 한 겹 한 겹 접어서


가을주머니 속에 넣으면


호두알처럼 손에 쥐어지는 생각들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에


생각들을 깨끗이 씻어서


뒹굴뒹굴 손에 쥐고 굴려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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