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하늘이 파랗게 드리워지고
내 마음에도 파란 멍 같은 추억들이
바람처럼 쓸쓸히 밀려오네
가을은 냉정하여
애틋했던 지난 마음들을
차갑게 가라앉히고
씁쓸하게 휘돌아가는 바람에
내 마음을 적셔서
파란 하늘처럼 차갑게
지난 일들을 회상해 보노라면
앞으로만 내달리던 생각들을
가만히 멈추이게 되고
차가운 느낌들 한 겹 한 겹 접어서
가을주머니 속에 넣으면
호두알처럼 손에 쥐어지는 생각들
선선하고 시원한 바람에
생각들을 깨끗이 씻어서
뒹굴뒹굴 손에 쥐고 굴려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