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때문에 공부를 못하게 되면서, 그동안 공부 때문에 미루고 미뤄두었던 운동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어진 턱살과 불어난 몸이 그야말로 한계치에 와 있었다. 운동을 너무 안 해서 건강에도 안 좋은 신호가 오고 있었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했고 운동을 하면서 기왕이면 살도 좀 뺐으면 하는 소망이 생겼던 거다.
처음에는 땀띠라고 생각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하루에 실내자전거를 2-3 시간씩 탔다. 자전거를 타고나면 옷이 흠뻑 젖는 것은 물론이고 수건 한 장이 다 축축해졌다. 약 두 달가량 하루 한 끼의 절식을 하면서 운동에 매진한 덕분에 10kg 정도 감량하고 몸매도 봐줄 만하게 되었지만 아직 늘어진 턱선이 완전히 올라붙지 않은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왕 운동을 시작한 김에 턱 선을 살리리라는 야무진 각오로 피로와 싸워가면서 운동을 한 탓인지, 땀띠인 줄 알았던 피부발진이 퍼지기 시작했고, 서둘러 병원에 갔을 때 대상포진으로 입원하라는 의사의 권고를 듣고 그날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남편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으라고 그렇게 얘기했건만 설마 했었다. 남의 일일 거라고 생각하고
한가할 때 언제든 맞아야지 생각만 하고 미루고만 있었는데, 이렇게 나에게 닥칠 줄이야.
그래도 초기에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한 덕분에 피부발진도 더 이상 퍼지지 않았고 심한 고통도 면할 수 있었다. 단지 한 번 돋아난 발진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진통제가 없으면 근육이 아프고 몸도 힘들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접종해 주는 예방접종을 이제부터는 착실히 맞을 생각이다. 독감, 폐렴, 등등
그리고 대상포진도 후유증이 없으려면 치료가 끝난 후 다시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시들어가는 몸을 무리해서는 안 되겠다는 각성과
잘 보살펴야 한다는 경고장을 받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