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이 있는 날은 학교 연구실에서 공부하고 수업이 없는 날은 동네 도서관으로 온다. 도서관은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4층까지인데 널찍하면서도 남, 녀, 성인열람실로 구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소파로 꾸며진 자유석도 많아. 누구나 와서 책을 읽고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이다.
지하 1층은 식당이면서 카페매점이 있어 식사와 커피 등 음료와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다. 식당의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매일의 정식이 다르게 제공되는데 맛도 좋고 값도 싸고 풍부해서, 식당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식사시간에는 자리가 늘 부족하다
카페매점의 바리스타와 그 밖의 식당의 직원들은 모두 시니어들이라 노인들 일자리로도 안성맞춤이다
오늘도 과제를 준비하기 위해 도서관으로 책을 싸가지고 왔다. 편안한 소파에 앉아 등을 기대고, 책을 올리기 위해 다리를 꼰 다음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가끔씩 한쪽으로 꼰 다리를 풀어서 다른 쪽 다리와 바꾸어서 꼬아 준다. 그러면서 굳었던 몸도 풀고 자세도 바꾸어 준다.
오늘은 책을 읽다가 한숨 돌리기 위해 카페로 내려가서 과자 한 봉지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왔다. 피로함이 좀 가시는 것 같다.
책을 읽다가 커다란 유리창 밖을 바라보면 먼 산이 보이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요즘 산엔 벚꽃들이 듬성듬성 분홍물결을 수놓고 있다.
나뭇잎들도 연한 색에서 짙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나의 일상과는 무관하게 자연은 자연 그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무상한 우주를 생각해 본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걸어서 약 15분이다. 마을버스가 다니지만 운동을 위해 오며 가며 걸어 다닌다. 왕복 30분으로 하루의 운동량을 맞춘다.
집에 가는 길에 부식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어 필요한 것들을 사들고 가기도 한다. 어제는 찌개거리로 애호박을 몇 개 사고, 가게에서 직접 짠 들기름도 한 병 사가지고 갔다.
학교 과제가 많아 스트레스가 쌓이기는 하지만, 동네 도서관은 공부하기 좋은 안식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