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마음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 성장통의 화두는 '겸손해지기'이다
대학원에 들어와 공부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학문의 세계를 경험하면서
학문이라는 영역이 태산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버겁고 힘겨운 시간들이 나에게 밀려왔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내가 배워야 할 것은 '학문'을 하는 태도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내 앞에 태산같이 우뚝 서있는 '학문'이라는 이름 앞에서
저절로 작아지고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하나씩 접어 나가면서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속으로 '겸손해지자'는 말을
기도하듯이 되뇌인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의도적으로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에
새삼 나 자신에 대해서 놀라움을 느낀다
아마 나는 살아오면서
나 자신이 스스로 겸손하다는 자만심에 빠져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처음으로 들었다
이제야 나 자신을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본 느낌이다
그렇게 들여다본 거울 앞에서 부끄러워진다
처음 들여다본 나의 모습은 마치 씻지도 않은 듯이
헤설프게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며
매무새를 고치고 다듬어 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