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둘째 아기 테오의 백일이 내일이다.
아홉 달을 못 채우고 이른둥이로 태어나
2.4kg의 작은 아기였는데 우는 소리는
우렁차서, 건강함을 확인하고 다 함께
기뻐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백일이 되었다.
딸은 나에게 내일 잠깐 집에 와서
백일사진을 함께 찍으면 어떻겠냐고 했다.
나도 당연히 그러고 싶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더니, 그럼 내일 테오를
데리고 식구들이 모두 함께 병원으로 와서
사진을 찍겠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가 15회를 넘어가면서
방사선을 조사한 부분이 붓고 딱딱해질 뿐
아니라 따갑기도 해서 옷을 입기가 불편
하다. 그나마 환자복이라 그럭저럭 지내고
있지만 집에 가면 당장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그리고 횟수가 지나갈수록 몸에
기운이 빠지고 기력이 없어서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말하면
피로감이 몰려와 드러눕게 된다
이런 상태라 손주의 백일에 갔다가는
오히려 민폐만 끼치게 될 것 같아
갈 수 없었다. 실은 내일 찾아온다는 것도
힘들고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평생의
기념인 백일 사진에 할머니가 빠진다는
것이 미안하고 서운한 일이므로
어쨌든 내일은 병원에서라도
백일사진을 함께 찍으려고 한다.
테오야 백일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