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정된 방사선 치료 20회 중
20번째 인 마지막 날이었다. 요양병원
에서는 보는 사람마다 마지막을 축하해
주었다. 휴일과 주말이 끼어 있어, 꼬박
6주가 걸렸다.
방사선 치료가 끝난 것처럼, 통증도
마지막처럼 사라졌으면 좋으련만
통증은 오히려 심해져서, 치료를 받은
가슴부위가 딱딱하게 부어올라,
조금만 옷이 스쳐도 따가웠다. 아니
옷이 스치지 않아도, 팽팽하게 부어서
아프게 느껴졌다.
나는 될수록 옷이 가슴에 닿지 않도록
가슴을 나도 모르게 구부리고 다녔다.
온통 신경이 아픈데로 쏠려서
힘들기도 했다.
수술만 하면 된다고, 항암을 안 해도
된다고 다 끝난 것처럼 좋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착각
이었다.
방사선 치료는 끝났지만, 호르몬제를
5년 동안 먹어야 하고, 그 부작용으로
갱년기 증상을 달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림프관리도 평소에 계속해주지
않으면 림프종이 생겨서 팔이 땡땡 붓고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6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와
뼈 검사로 추적 검사도 해야 하고
방사선 종양학과에도 한 달에 한 번
가서 어떤 부작용이 있었는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하자면 암이 일단 걸리고 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무조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오늘 낮에는 남편이 찾아와서,
내가 집으로 주문해 놓았던 캘리그래피
교본을 전해 주고 갔다.
내가 방사선을 끝내고 나면 지루할까 봐
토요일도 아닌데 얼른 가져왔다고 한다.
남편의 마음씀이 고마웠고, 캘리그래피
교본도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