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과 구내식당

by 엄서영

오전에 도서관에 들어갈 때는

구내식당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연한 것으로 선택해서

주문한다


커피를 들고 3층 열람실에 들어가기

전에 키오스크에서 좌석권을 뽑아 들고

자리에 앉으면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가라앉고 창문들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이

나를 반긴다

(물론 밝은 형광등도 켜져 있다)


시원한 커피를 홀짝거리며 공부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1층에 있는 구내식당

으로 내려간다.


구내식당은 꽤 넓어서 한 번에 100명가량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한쪽엔 카페도

있고, 식권이나 음료는 키오스크를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문구나 과자 같은 것들은

직접 계산해야 한다.


나는 식당에서 주로 카레라이스를 주문한다.

물론 정식도 있고 다른 메뉴들도 있지만

카레에 항암효과가 있다는 걸 알고부터는

카레를 즐겨 먹는다. 맛도 엄마 손맛처럼

훌륭하다.


이 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항상 어디나

깨끗하다는 것이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구석구석 청결해서 늘 기분이 좋다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는 병원이

청결하지 않은 때가 많았었다)


식탁 주변에도 늘 도우미가 있어서, 식사를

끝내고 일어난 자리는 바로 소독을 하고

깨끗이 닦아 주시니, 늘 고맙고 기분 좋은

식사로 이어진다.


3층에는 여성전용 열람실이 있는데

정말 조용하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집중이 잘되고 몰입도도 최상이 된다.


집에 있으면 여기저기 아픈 것도 같고

몸이 힘들 때가 많은데, 도서관에 오면

오히려 회복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아침에 힘들고 지쳐도 도서관에 꼭

오려고 노력한다.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다는 건 커다란

혜택인 것 같다. 어린이 열람실에는

항상 엄마와 어린이들이 붐빈다.

어려서부터 부모와 함께 도서관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축복받은 행복한

아이들이라 생각된다.


지난번 독서모임에서 회원들의 집이

모두 멀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집에서

한 시간이 걸려서 오신다는 분도 있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새삼 감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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