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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Mar 25. 2024

한의원의 단골손님이 되다

몸에 쥐가 나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가보면 약 7~8년쯤 정도?

몸의 어느 부분이든지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근육이 바로 경직되고 수축되어 버린다.

심지어 목부분이라든지 겨드랑이라든지 턱밑의 근육까지도 예외가 없다

팔다리 옆구리의 근육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몇 달 전부터는 다리에 쥐가 올 때 마치 전기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다리 전체를 꼼짝 할 수 없게 쥐가 온다. 이것은 이전의 근육경련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고통을 몰고 왔다. 마치 풍을 맞는 듯한 느낌이랄까


일반 병원에 가서 이야기해도 내과, 정형외과, 심장내과 등등에서는 

근육에 관한 것은 자기들과는 관련이 없어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쥐가 오는 횟수가 잦아지고 밤에도 쥐가 심하게 와서 잠을 못 자고 쩔쩔매는 날의 빈도가 높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는 언니와 이야기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한의원엘 가보라고 했다

그 언니는 허리가 아파서 한의원에 다니는 데 그곳에 쥐가 나서 오는 할머니들이 있더라는 거였다


옳거니, 그렇다면 나도 한 번 가봐야지.

희망을 품고 동네 한의원에 방문하였다.

설명을 들은 한의사가 한참 망설이더니 '참 어렵네요..'라고 한다

나는 적잖이 실망이 되어서 걱정스럽게 앉아 있었는데

한의사가 일단 침을 맞아 보자고 한다

나는 다른 방도가 없고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밖에 없어 

순순히 치료에 응했다


의사는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면서 일주일에 월, 수, 금 세 번을 오라고 한다

일주일에 세 번이라니. 바쁘다 바빠. 귀찮고 번거로운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어쩔 수 없다. 소가 쟁기에 코를 꿰이듯이 마지못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지금 2주째 침을 맞고 있다. 다행히 차도가 조금 있는 듯하여

그나마 한의원을 가는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이렇게 나는 한의원의 단골손님이 되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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