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서영 Apr 10. 2024

아침 산책

< 성지곡 수원지 >

집 근처에 어린이대공원을 품고 있는 성지곡수원지가 있다

성지곡 수원지에는 수원지라는 이름에 걸맞은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며

겨울에는 철새들이 날아와 서식한다


성지곡수원지에 한 발짝만 들여놓으면

거기서부터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자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서

산책하는 내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에 젖어든다


예전에는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이 성지곡수원지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이런저런 핑계로 년 간 산책을 소홀히 했었다


요즘 한의원을 다닐 정도로 몸이 안 좋아져서

정신 차리고 다시 성지곡수원지로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산에 들어가 우거진 나무들과 호흡하면서 

걷는 내내 상쾌한 기분을 맛본다


산책을 하고 내려오면 성지곡수원지 입구에는

아침장사를 하려는 야채나 과일장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여러 가지 밑반찬이며 청국장, 두부 등을 파는 사람도 생겼다

값도 싸고 맛이 있어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


오늘은 청국장 3개와 황태무침을 모두 만 원에 샀다

황태무침은 특히 남편이 좋아하는 반찬이라

저녁 식탁에 내놓으면

남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나겠지


아침 산책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즐거운 햇빛이 비추인다





작가의 이전글 소싯적 친구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