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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서영 Apr 09. 2024

소싯적 친구들

< 특별한 여행 >

지난 금요일엔 특별한 여행을 했다. 1박 2일의 서울 여행.


30여 년 동안이나 소식이 끊겨 있었던 어릴 적 친구들이 

어찌어찌 소식이 닿아

몇십 년 만에 반가운 해후를 하게 되었다

만나기 전에 카톡으로 사진을 보긴 하였지만

과연 실물이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였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며 

친구를 만나는 머나먼 장소에 도착할 때까지

설렘 반 궁금함 반으로 창 밖을 바라보았다


아마 길에서 만났었다면 모르고 지나쳤을 만큼

우리들은 많이 늙고 변해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변한 모습을 보며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을 실감하였다

그 긴 세월 동안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것이었다


우리는 반가움과 신기한 마음으로 서로를 확인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넘어온 우리 자신들을 웃으며 바라보았다

신기한 것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삶의 풍파를 헤쳐오면서도

소싯적 마음은 그대로 남아 너무나 낯설지 않은

너무나도 익숙한 만남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밤새도록 이야기했다

아니 이야기하다 보니 밤이 새고 말았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살아온 이야기

추억을 거슬러 올라간 옛이야기 등등


1박 2일의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헤어지면서

소중한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렇게 허물없는 친구들과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함께 할 수 있다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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