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로 시집간 딸이 작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
딸은 기쁨으로 뱃속의 아기와 대화하며 10개월을 기다렸다
아기의 태명은 '만코'였다
한국에 있을 때 사위가 '싸만코' 아이스크림을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며 지은 이름이었다
딸은 아기를 캐나다에서 낳을지 한국에서 낳을지 고민했지만
(캐나다에서는 복지가 잘되어 있어서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함)
결국은 친정엄마가 있는 한국에서 낳기로 결정을 했다
한국에도 지금은 출산에 대한 복지가 많아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딸은 작년 11월에 무거운 몸을 안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사위도 1년 6개월의 육아휴직을 받아 함께 왔다
드디어 출산일이 다가오고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때
갑자기 딸의 양수가 터져서 예정일 보다 2주나 먼저 아기가 나왔다
하지만 3.4kg의 아기는 건강했다
딸의 몸조리는 산후조리원이 아닌 집에서 하기로 했다
딸이 산후조리원의 여러 규칙에 매이기 싫다며 엄마와 함께 하겠다고 한 것이다
그렇게 아기와 함께한 시간이 벌써 백일이 지났다
딸과 사위는 함께 아기를 돌보며 육아를 같이 했다
아기는 딸과 사위의 육아의 좌충우돌에도 불구하고 무럭무럭 잘 자랐다
엄마 아빠를 쏙 빼닮은 아기는 사랑스럽다 못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이다
2개월째부터 옹알이를 하기 시작한 아기는 백일이 지난 지금은 정말 말이 많다
옹알이가 아니라 마치 아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옹알이를 하고 있다
무슨 할 말이 저리 많은지 보고 있으면 마냥 사랑스럽고 재미있어 웃지 않을 수 없다
자기의 의사표시가 확실해서 맘에 안 들면 한참을 뭐라고 하다가는 냅다 울어재낀다
요즘은 아기의 지능개발을 위한 장난감과 기구들이 참 많다
인형이 매달려 돌아가면서 음악이 나오는 모빌은 아기가 있는 집의 필수품이라고 한다
신기하게도 두 달 밖에 안 된 아기가 그 모빌을 틀어주면 돌아가는 인형을 따라
눈을 집중하면서 놀았다
그 외에도 그림과 거울과 글자가 있는 낮은 병풍이라든지
아기가 잠을 잘 잘 수 있는 그네라든지
집에는 아기를 위한 도구와 기구들로 잘 갖추어져 있다
요새는 집집마다 이렇게 갓난아기 때부터 지능개발을 해주니
우리의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