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미션프런티어의 29년

30년을 너머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by 준구

그를 따라 아프리카대륙에 첫발을 디딘 지 20년이 되었다.

1994년 르완다 제노사이드를 취재한다며 아프리카 르완다로 호기롭게 건너온 30대의 젊음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백발을 휘날리는 손자를 본 할아버지로 변했다. 난민캠프로 몰려드는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어 그들을 돌보며 시작한 선교회가 내년엔 30년이란 청년기에 이르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모이지 못했던 선교회 가족들이 수년만에 이곳 르완다 신학대학에 모였다.

2024년에 30년이란 족적을 남기며 이후엔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할지를 모색하기 위해 모인 월드미션의 목회자와 선교사 및 스텝들의 표정엔 감격과 비장함이 교차한다.

르완다, 우간다, 케냐, 탄자니아,부른디, 콩고, 한국과 미국에서 온 월드미션의 멤버들을 보니 뭉클하다. 한 나라에서 사역을 뿌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며 신뢰할 만한 현지 동역자를 키우고 세우는 것 역시 만만치 않건만, 어느덧 30여 년의 역사와 함께 부흥해서 견고해진 사역자들을 보니 벅차고 감사하다.

교육과 의료선교를 중심으로 사역하는 선교회고 보니 목회자와 선교사는 물론이고 스텝 중에는 선장과 의사 교장과 선생님 등으로 다양하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며 20년 전에 만났던 현지인 청년들은 한국과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각 나라의 책임자와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선교회 안팎에서 중고등학교와 신학대학에서 교수와 스텝 또는 관리자로 성장했다.

'선교사를 만나지 못했다면 그들이 먹고사는 것이나 교육받을 기회를 제대로 얻을 수 있었겠으며 이런 존경받는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

그들은 분명 어둠 짙던 인생에서 한줄기 빛을 만난 것이고 이를 붙들어서 새로운 삶을 펼쳐낸 것임이 분명하다.


2003년에 나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경험했다. 우간다의 캄팔라에 도착해서 빅토리아 호수를 배로 건너 탄자니아를 돌아보았고 종일 버스를 타고 르완다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오가는 버스를 타면 비좁은 공간 안에 닭과 염소가 사람과 함께 뒤섞여 실리기 일쑤였다. 사람의 땀내움과 동물의 배설이 뒤섞여 냄새로 진동하는 버스는 종종 타이어가 펑크 나는 바람에 길에서 몇 시간씩을 소모하게 만들었다. 길이 좋지 않아 바퀴가 진흙 웅덩이에 빠지곤 하면 사람들은 우르르 내려 버스를 밀어야 했다.

콩고의 고마 지역은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동시에 화산과 키부호수의 천연가스가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이제는 과거에 비해 현격한 변화와 발전이 이뤄졌을 것이다.

아무튼 각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각 지역의 현안과 대안을 내놓고 이를 모색하며 미래비전을 고민하느라 한 주간이 분주하다.

개중엔 선교회 초기부터 안면을 익혀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이제 청년을 넘어 장년이 되었고 개교회와 선교회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었다. 이들을 보면 친근하고 반가운 마음이 인다.

한 사람의 결단과 헌신으로 하나의 선교회가 조직되었고, 이름 모르는 헌신된 성도들의 헌금과 정성이 모여 30년의 역사를 만들었다. 르완다에는 3곳의 지역에 초등, 중등, 고등학교가 세워지고 신학대학은 종합대학으로 전환되는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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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 현지인의 요구를 마다하지 못하고 절박한 아프리카의 가난과 교육적 시급함을 외면할 수 없었던 약속은 더딘 시간일지언정 하나씩 지켜지고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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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1710.JPG 각 나라별 토의

각 나라의 어려운 지역에는 학교가 세워졌고 병원선박이 건조되었으며 현지를 지키는 선교사들의 자녀들은 헌신된 마음과 넓은 시각으로 현지인의 친구로 자라나고 있다.

그의 표현대로 깨끗한 손과 꿇는 무릎 앞에 하나님이 손수 신실한 사람들을 일으켜 당신이 필요한 물질과 헌신을 공급해 주신 것이다.


내가 아는 한 이 선교회의 역사는 이러저러한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성숙을 경험하며 스스로 자정 하면서 견고해지고 있음을 믿는다.

나는 kcoc의 봉사자 신분으로 OECD 국가의 ODA지원에 관한 자료를 발표했다.

신앙인들의 헌신과 헌금이 아닌 국가나 UN 등의 공적자금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교회이며 NGO로 등록된 월드미션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일련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자금과 헌신이 적합한 곳에 쓰인다면 그 얼마나 큰 가치와 의미이겠는가’


나 역시 안정적이고 길게 아프리카에서 사역하려면 의미 있는 프로포졸을 제안해서 예산을 확보해야만 한다.

함께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봉사자 1년 차로서 대외원조 전문가는 아니지만 효율적인 대외원조와 지원이 이뤄지기 위한

제시는 가능하리라 본다. 국내나 국외 UN의 펀드나 빌게이츠재단 또는 대기업의 머니 그 무엇이든 한번 시도해 볼 요량이다. 칼을 빼들었으니 무라도 베어볼 결심으로…..

이것이 전문인 사역자의 텐트메이킹 전략이라 하겠다.

아니 벼랑 끝 전술이라고 봐야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으로 합력하고자 한다.

나와 현지인 우리 선교회와 그분의 영광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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