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마무리와 상영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편집을 앞두고 이보다 더 좋은 비유는 없을 것 같다. 각 조별로 여러 차례에 걸쳐 현장 촬영을 진행했다.
나름 OK 컷을 담아내느라 촬영한 분량도 늘어났다. 이제는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남았다.
편집에도 기본 원칙이 있으니 가장 큰 범주인 시퀀스와 씬 샷을 염두해서 편집구성을 잡는다. 가구성과 촬영 구성을 기초로 다시 편집 구성안을 작성한다. 편집에 돌입하면서 달라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최종 촬영된 내용을 기초로 다시 구성을 정리한다. 내용이 많다면 촬영 리스트와 프리뷰 내용을 정리해야 편하다.
각 조별로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림을 이리 붙여보고 저리 붙여보다 한숨과 탄식이 들려온다. 편집 자체도 만만치 않지만 폴더 관리와 사용 기능이 손에 익숙지 않아 진도가 더뎠다.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이 컴퓨터에 익숙하니 각 조별로 제일 팔팔한 청춘들이 후반 작업을 도맡았다. 먼저 그림을 순서에 맞게 이어나갔다. 전체적인 흐름과 리듬은 나중에 조절하더라도 일단 길게 길게 붙이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영상이 루주 하고 완급조절이 안되어 긴장감이 없다.
다시 집중해서 샷의 길이를 조정했다. 가끔은 점프컷도 보이고 편집의 순서가 안 맞는 것이 보이지만 그것은 서로 보면서 다듬고 정리하면 된다. 조금씩 잘라내서 5분 내외의 영상으로 시간을 압축하는 데 성공했다.
조별로 다듬은 영상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길이는 어느 정도 맞췄지만 비디오 위주의 편집이라 현장음이 담긴 오디오의 정리가 안되어있다. 주변 오디오가 뚝 끊기기도 하고 오디오 레벨이 왔다갔다라 정신이 없다.
비디오 편집에 점프 컷이 없어야 하듯 오디오도 레벨을 일일이 정리해 주어야 한다. 편집자는 다시 각 샷마다의 오디오를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손댈수록 영상은 완성도가 높아지지만 그래서 밤늦도록 편집에 매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영상과 오디오가 어느 정도 깔끔해졌다.
이제는 내레이션을 입히고 배경음악도 넣고 자막을 입력해야 한다.
오디오는 채널이 늘어나고 비디오는 레이어가 높이 싸이기 시작한다. 영상을 막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하고 벅차며 버거운 도전의 연속이다. 자막도 충분히 읽을 시간을 주어 넣어야 하고 배경 음악도 자연스럽게 스닉인과 아웃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현장음과 전하고자 하는 소리가 배경음악에 묻혀서는 안 된다. 오디오를 믹싱할 때 세심하게 음을 섞어주어야 한다. 오디오 레벨을 보면서 피크를 넘지 않게 때론 너무 작지 않게 일정한 수준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세심히 유의하며 하나의 영상을 완성했는데, 구성면에서도 기승전결의 유기적 흐름을 갖췄는지 살펴봐야 한다. 내용의 전개도 자연스러워야 한다.
어쨌든 이런 세세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수강생들은 영상에 대한 안목이 쑥 자라나 있었다. 영상을 제작하는 능력과 감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시청자로서의 눈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다.
드디어 영상을 상영하고 수료하는 날이 찾아왔다.
수강생들은 자신의 작품과 다른 조의 영상을 집중해서 감상했고 수고한 땀과 노력에 박수로 격려했다.
하나의 완성된 영상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모두가 애를 쓴 훌륭한 제작자가 되었다. 아쉬운 점은 다음에 제작할 때 보완하면 되는 것이고, 지금은 긴 시간 동안 함께 희로애락을 나눈 동료들과 결과물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하기로 한다.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배운 영상제작법을 잘 활용하면 된다.
모두 수고하셨고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일에 힘쓰시길 기원합니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의미 있는 영상물들을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