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배우는 영상 촬영 편집 4

4. 실전 촬영 - 인터뷰 찍기

by 준구

이제 오늘부터는 여러분이 기획한 아이템을 실제 촬영하러 나가겠습니다.

현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촬영 시 주의할 점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은쟁반의 옥구슬’이나 ‘아로새긴 은쟁반의 금사과’라는 성경의 말씀도 있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태도와 언어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런 잠언을 언급하는 이유는 영상제작에 있어서도 이러한 화술과 인터뷰가 영상의 완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입니다. 우리는 작성한 기획안을 토대로 촬영 대상자와 기관에 전화로 통화했고 내용을 메일로 보내서 미팅도 하고 날을 잡아 오늘 촬영에 임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대상자들에게 제작의도를 설명했고 때로는 설득해서 우리의 작품을 만드는데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동의를 얻었기에 촬영이 가능하고 대상자들을 카메라 앞에 세우게 되었습니다. 필요하다면 현장에서도 바로 섭외해서 촬영을 해야 합니다.
아무튼, 카메라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인터뷰이 (interviewee)가 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인터뷰를 많이 해본 전문가라면 카메라가 별로 부담되지 않겠지만 일반인이라면 카메라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촬영자이며 인터뷰어(interviewer)로서 상대방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격려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뷰의 사이즈나 와이어리스로 들어오는 오디오 체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니 잘 신경 써주십시오. 당부는 이만 줄이고 모두 현장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산성마을과 산성길로 촬영을 나간 팀을 따라 한양도성길 주변을 걸었습니다.

때때로 야외에서 촬영을 진행할 때면 오디오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면 주변의 노이즈가 신경에 거슬릴 때가 있습니다. 별안간 하늘에서 전투기 등이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든지 느닷없이 개들이 짖는 소리가 섞일 때가 있습니다. 농촌이라면 경운기가 도심에서는 차량과 오토바이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가 노이즈처럼 침범합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비행기와 차량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주변의 잡음을 통재할 수 있다면 잠시 양의를 구하고 조용해진 뒤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명하고 좋은 소리를 담기 위해서도 신경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때로는 태양빛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구름이 태양을 가려 광양이 바로 명에서 암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얼굴이 밝은 조명하에 있다가 갑자기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이때는 NG가 난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해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구름에 가리어진 상황에서 인터뷰를 시작했다면 같은 조건하에서 마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조건이 달라져서 보기 불편해지는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실내에서 촬영할 때에는 먼저 인터뷰 당사자의 자세와 배경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서가 앞에 서서 인터뷰를 진행할 것인지 의자에 앉혀서 촬영할 것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게 조명을 설치해야 합니다. 조명 없이 실내조명만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면 가급적 인물이 밝게 나올 수 있는 위치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물의 뒤로 나오는 배경과 소품들도 잘 정리해서 앵글 안에 예쁘게 나오도록 세팅해야 합니다.

인터뷰이의 위치와 사이즈가 정해졌다면 미리 음성을 체크하고 주변 노이즈 등이 안 들어오는 지를 확인합니다. 때때로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노이즈, 형광등과 전기음이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는 잡음의 원인을 제거하고 인터뷰를 진행해야 합니다. 오디오의 품질은 비디오의 퀄리티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입니다. 후반 작업을 통하면 내레이션, 효과음, 음악을 섞어 몇 가지의 소리들을 한꺼번에 다루어야 합니다.


시선처리에는 인터뷰이가 직접 카메라를 보고 말하는 경우와, 그의 시선을 인터뷰어가 받아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가 프로그램의 내용에 적합한지 살펴서 정해야 합니다.

인터뷰이가 교수나 전문가로서 방송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터뷰를 통해 사용할 분량이 어느 정도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0초를 쓰겠다거나 1분 분량을 쓰겠다고 말하면 거의 그 분량에 맞춰 인터뷰를 해줍니다. 사용할 분량에 대한 감이 없다면 길게 인터뷰받아서 필요한 부분을 편집하겠다고 알려주면 인터뷰어도 편안해합니다.


문제는 인터뷰가 잘 안 되는 사람을 담아내야 할 때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의례 어느 정도 시간의 시간을 주고 카메라에 익숙하게 만들면, 설령 여러 번의 NG 끝에라도 OK 컷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몇 개의 문장을 쪼개어 사이즈를 달리해서 촬영하고 편집하는 방법입니다.

이것도 불가능하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답변 대본을 만들어 프롬프트처럼 보며 읽게 하는 팁이 있습니다. 카메라와의 시선처리만 잘 맞춰주면 아쉬운 대로 인터뷰를 마칠 수 있습니다.


반나절 동안 각 팀별로 팀원들이 서로 도와가며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인물 인터뷰를 촬영했는데, 오토포커스를 사용해서 배경의 움직임에 따라 인물에 포커스가 맞았다 틀어지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인터뷰이의 시선처리가 아쉬운 조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를 했지만 담고자 하는 내용이 충실하지가 않아 메시지가 아쉬운 촬영도 있었습니다. 인터뷰는 좋았지만 그 인터뷰이의 일상을 조금만 더 담아주었더라면 좋았을 팀도 있었습니다.

저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냉정하지만 정직한 피드백을 주었고, 팀원들은 그 평가에 기꺼이 공감을 표합니다.

‘첫 술에 배부르다면 이미 프로지 배울 필요가 있겠습니까’

팀원들은 오늘의 촬영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며 또 한 번의 보강 촬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무엇이 아쉬운 지를 느꼈기에 다음번엔 이것을 가만해서 촬영해야겠다는 각오가 섰습니다.


카메라가 일주일간 팀원의 손에 드리워졌으니 맘껏 연습하는 것 역시 자신의 몫입니다.

팀 프로젝트를 위해서, 더 좋은 영상 미학을 위해서, 또다시 현장을 향해 나갑니다.

팀을 위한 헌신과 열정이 최종 영상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줄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ElRjwAeiRw 인터뷰 촬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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