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참 다행이었다.

맑음은 어쩌면, 상처를 지나 온 흔적

by 우주먼지


오늘 하루, 기분이 참 묘했다.

며칠 전.. 누군가 내게 "어릴 적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 말이 마냥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긴 했지만,,

그게 내 성격이나 지금의 '맑음'과 연결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부모님도 부모님이 처음이었기에

어렸던 우리가 겪을 상처를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그래서 듣지 않아도 될 말, 보지 않아도 될 시절을 함께 지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집에 있는 게 불편했던 것 같다.


좋은 기억은 순간이지만,

슬픈 기억은 평생 가슴에 남는다던데 그래서일까..


물론, 누구나 한 번쯤의 상처와 아픔이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문득 떠오르는 옛 기억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무력했고 때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회피했다.


나는 다만, 모든 걸 이해하려 애썼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더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고 자주 밝게 지냈다.

덕분에 타인의 상황을 그리고 나를 더 빨리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되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겹치며, 그 말을 해준 사람에게 물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 같다고 했는데.. 그건 어떤 느낌을 말하는 거예요?"


그분은 이렇게 대답했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표정에서 나오는 맑음이 있어"


그 말을 듣고 난 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의 나는,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학창 시절 나는, 표정이 없었다.

성인이 된 후, 친구에게서 들은 말이다.


하지만 집을 떠나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의 표정과 행동, 태도가 점차 단단해짐을 느낀다.


이 모든 것은 내 안의 '수많은 이해'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목한 가정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가정도 많다.

다양한 상황속에서 모두가 저마다의 아픔과 상처를 다듬으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픔과 상처를 감추기 위해 애쓰고 고통스러워하기보단 그 상황을 이해하는 편이

조금 더 나를 위한 일이라는 걸 느꼈고 깨닫게 해준 고마운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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