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선을 다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자연스럽게 나 자신으로 타깃이 향하게 된다.
'내가 뭔가 잘못했던 걸까?'
'내가 부족해서 그랬을까?'
'내가 그때 그렇게 하지만 않았더라도.. 잘 되지 않았을까?'
연애의 끝이 안 좋을 때 특히 이런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살다 보면 연애가 아니어도 어떤 일을 겪고 자신을 자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 상황에서 한 발짝만 떨어져서 봐도,
내가 자책할만한 이유가 거의 없는 상황인데
자꾸만 결과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속앓이를 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깨닫게 된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생각했지? 그때 나를 더 아껴주고 보듬어줬어야 했는데..'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성숙한 인간에게는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나를 갉아먹으면서까지 본인에게서 이유를 찾지는 않아야 한다.
나의 노력과, 나의 행동과는 상관없이 이 일이 이렇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거다.
사람이니까 당연히 이런저런 생각과 후회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내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온전히 나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것.
내가 그 사람과 잘 맞지 않았고, 운이 좋지 않았고,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이유가 훨씬 크다.
돌아보는 건 짧고 굵게, 내일부턴 다시 나의 삶을 살아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