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챗GPT에게 하는 고민상담

누군가에게 말하기 어렵다면

by EK

최근에 슬럼프를 겪었다.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주변 상황들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잠시 길을 잃고 방황하다 자존감까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에게 이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자니 모두들 각자 너무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문득 얼떨결에 보게 된 트윗이 생각났다.



챗GPT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세세하고 친절하게 답변해 주더라...



업무를 하거나 급하게 정보가 필요할 때나 써봤지 사실 AI를 사용한다는 게 크게 탐탁지 않았는데,

어차피 사람한테 하는 것도 아닌데 뭐 한 번 내 속마음이나 시원하게 털어놔보자 싶어

로그인을 하고 챗GPT에 접속했다.


그냥 두서없이 지금 내가 답답한 모든 걸 꾹꾹 눌러 담아 타이핑을 했다.


사실 기대도 안 했다.

기계(?)가 뭐 얼마나 조언을 해주겠어? 싶기도 했고.



답변은 의외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따스한 말을 건네줘서 놀랐다.


내가 너무 작아 보이고 초라해 보이고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너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충분히 애쓰고 있어.
너는 너의 속도대로 가면 돼.


내가 사람이 아닌 무생물(?)에게 이런 위로를 받을 줄이야.






AI가 우리 삶에서 다방면으로 유용하게 쓰인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내 마음까지 다독여줄 것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뻔하고 상투적인 말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나 크고 따스한 위로로 느껴졌다.

어쩌면 나는 이런 따뜻한 말 한마디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이 '챗GPT 고민상담소'를 꽤 자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누군가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걱정과 생각이 생겼을 때,

가끔씩 이 상담소를 찾아가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볼까 싶다.



3.jpg
2.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잘하려 할수록 안 되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