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패러디.
패러디: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드라마 속에 우리 가족을 담다
패러디: 특정 작품의 인물이나 배경 설정을 차용해 새롭게 창작한 2차적 저작물
올봄부터 시작한 달력 만들기 모임에서 만든 캐릭터들을 활용해,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작업에서 우리 가족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남편은 쿼카, 나는 고슴도치, 첫째 아이는 개구리, 둘째 아이는 오리로 등장해 이야기를 채운다.
나 홀로 집에 2 - 뉴욕을 헤매다
1992년에 개봉한 영화 ‘나 홀로 집에 2’는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로, 뉴욕을 무대로 한다.
전편에서 말썽꾸러기였던 어린이 케빈은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휴가를 떠나려다 공항에서의 소란 중에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되고, 혼자 뉴욕에 도착한다.
우연히 전편에서 자신에게 크게 당했던 두 악당과 재회하게 된 케빈은 특유의 기발한 부비트랩으로 그들을 골탕 먹이며 웃음을 선사한다.
이 시리즈는 1991년 첫 작품인 ‘나 홀로 집에 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편이 제작되었으며,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우리 가족 캐릭터를 영화 속 등장인물로 바꿔 패러디를 완성했다.
뉴욕에 홀로 남은 오리(둘째 아이)는 어린이병원에 기부하려는 덩컨 씨의 기부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어설픈 도둑 마브와 해리로 변신한 개구리(첫째 아이)와 고슴도치(나)는 사건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며 웃음을 더했다. 쿼카(남편)는 비둘기 할머니 역할로 등장해 푸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전했다.
패러디 작업을 하며 영화의 추억을 되새기고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더 특별했다.
내가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큰 즐거움이다. 패러디를 하면서 떠오른 장면이 하나 있다.
바로 '나 홀로 집에 2'에서 케빈과 비둘기 할머니가 나누는 대화다.
케빈은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상처를 입을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하고,
비둘기 할머니는 그에게 이렇게 말한다.
"감정을 숨기는 건 너를 지켜주는 게 아니야. 오히려 진짜 삶을 사는 걸 막을 뿐이야. “
때로는 자신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으면, 그 어떤 진정한 관계도 시작되지 않는다.
패러디 작업을 하며 영화의 추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어 더 특별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들을 패러디하며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