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패러디.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되면, 응답하라 1988에 나왔던 혜화동(혹은 쌍문동)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1980년대 서울 쌍문동을 배경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응답하라 1988
쌍문동 5인방은 하나같이 개성 넘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성덕선: 999등으로 공부는 못하지만 성적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유쾌 발랄한 소녀 덕선.
김정환: 무뚝뚝한 츤데레 스타일. 덕선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만 늘 그녀를 배려하며 지켜보는 정환.
최택: 국내 최고의 바둑천재로 불리지만, 일상에서는 어리숙하다.
성선우: 전교회장에 공부도 잘하는 엄친아이다. 엄마와 여동생 진주를 돌보는 어른스러운 선우.
유동룡: 분위기 메이커이자 철없어 보이지만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동룡.
어느 하나 매력이 없는 캐릭터가 없다.
덕선과 정환의 미묘한 감정선에 설레기도 했고, 덕선을 둘러싼 “어남환”, “어남택” 논쟁에 열을 올리며 누가 남편이 될지 가족들과 설거지 내기를 하기도 했는데, 결국 설거지 담당은 내가 되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웃고, 눈이 빨개질 정도로 울었던 응답하라 1988.
마지막 장면에서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흘러나오며 대문이 열리고 엄마들이 소리친다.
“김정환! 밥 먹으라고! 밥 먹으라니까!”
“선우야, 밥 묵자!
“덕선아, 밥 무라!”
친구 집에서 놀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쪼르르 달려 나가는 그때 그 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젊었던 부모님이, 함께 놀았던 친구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