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용하는 단 하나의 조건 검색
이번 글은 상당히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은 내용을 담고 있으니 여유가 되실 때 읽기를 권유합니다.
얼마전 같이 주식을 공부하던 지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의 전화통화에서 이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요즘 주식 잘 돼요? 전 5월까지 벌었던 거 6~7월에 다 날렸어요. 미치겠어요"
안타까웠습니다. 몇 달간 벌었던 돈을 단 2달도 안되어 다 날리다니. 동시에 주식 고수님들이 항상 해오던 말씀들이 생각났습니다.
"몇 달 번 거 한방에 날리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데, 거기서 조차 배움이 없다면 주식을 안 하는 게 돈 버는 거지."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지인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HTS를 보다 보니 조건 검색이라고 있던데 이거 도움되는 거예요?"
순간 놀랐습니다.
주식에서 몇 달 동안 수익을 내었다는 것은 분명히 실력으로 증명되는 부분이고 그 과정 중에 1달 정도 손실 나는 건 누구나 납득이 될만한 일인데.. 조건 검색을 모른다? 이 말은 곧 몇 달간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시장은 절대로 호락호락한 곳이 아닙니다.
하락장에서는 운에 맞기기에는 전체적인 하락세에 등락폭이 너무 커서 스윙 이상을 운영하면 반드시 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몇 달간 수익이 있었다는 것은 운이 그만큼 좋았다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간의 매매기법이 시장과 맞았을 뿐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분은 조건 검색을 모르는 상태였고 저에게 그것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질문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2000여 개 이상의 종목 중에 내가 원하는 종목을 검색해주는 HTS의 기능.
이를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종목을 원하는 타이밍에 공략하여 수익을 거두나 손절을 통해 손실을 보전하는 기능이 바로 조건 검색 기능입니다.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주식의 기법에 해당하는 종목들도 원하는 설정 조건에 맞다면 금방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사용하는 조건 검색을 사용하여 제가 원하는 종목을 찾고 실시간으로 바로 공략하여 수익을 거두곤 합니다. 그래서 제 지인에게 알려주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게 뭐 그리 대단한 건가 싶더라고요.
이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누구나 다 똑같은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요리하지만 만들어내는 음식과 맛이 다를 뿐입니다. 여기서 조건 검색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커스텀 조미료'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것은 사람마다 설정하는 '값'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이걸 돈 받고 파는 BJ들이 있으니.. 좀 웃기긴 해요.
굳이 돈 안 받고 알려줘도 별거 없는데 말이지요. ㅎㅎ
어쨌든 중요한 건, 제가 사용하는 단 하나의 조건 검색을 공개하려 한다는 겁니다.
간단합니다. 제가 항상 강조해 오던 것.
거래량 + 거래대금입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게 바로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 시 확대됩니다.)
키움에서 조건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화면을 찾고 열어야 합니다. 화면번호 0150입니다.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면 정상적으로 잘 찾으신 겁니다.
위의 화면을 보시면 조건식이 나오는데 저곳에서 본격적인 조건을 설정하게 됩니다.
사진을 보며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범위지정'입니다.
여기서 범위라 함은 현재 상태를 말합니다. 코스피인지 코스닥인지, 자본금 얼마인지, 현재 시가총액은 얼마인지 등을 설정하여 종목을 압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둘째. '시세분석'입니다.
종목의 가격, 호가 상태, 거래량이나 거래대금, 외국인 매수매도 여부 등 시세에 영향을 주거나 받는 모든 조건을 설정하여 원하는 종목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셋째. '기술적 분석'입니다.
주식을 시작하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기술적 분석'입니다. 이평선 매매, 추세선 매매 등 차트상에서 나타나는 패턴이나 모양들을 기술적으로 분석하여 원하는 종목을 찾을 수 있도록 설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넷째. '패턴 분석'입니다.
여기서 패턴이라 함은 캔들의 연속성을 가지고 특정 패턴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가는 캔들의 움직임이나 조합에 따라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을 예측할 수 있는데 '기술적 분석'의 세밀한 버전이라 봐도 무방하다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재무분석'입니다.
셋째와 넷째가 기술적 투자의 영역이라면 '재무분석'은 가치투자의 영역입니다. 즉 주식의 가치를 찾아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지표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PER, EPS, PBR 등 많은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여섯째. '순위 분석'입니다.
말 그대로 순위를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거래량 순위, 거래대금 순위, 주가등락률 순위 등 다양한 순위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조건식 옆에 있는 추천식의 내용입니다. 증권사에서 제공되는 기본 종목 검색 툴입니다. 샘플로 '성장주'를 클릭하여 검색하였더니 12개의 종목이 나옵니다. 성장주에 스윙 이상의 단위로 투자하는 분들은 저기서 검색되는 종목으로 거래를 하시면 될 것입니다.
추천식의 옆에는 내 조건식이 있습니다. 내 조건식이라 함은 내가 원하는 종목을 찾기 위한 조건식을 정리해 놓은 것들입니다. 그동안 주식을 해오면서 제가 원하는 종목을 찾기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수식을 만들고 수정하며 사용해보았고 그 기록들이 모두 저기 저장되어 있습니다.
정말 이지 엄청 많지요?
이 글을 쓰면서 '와.. 내가 별짓 거리를 다 했었구나'라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그동안 공부해온 저 검색식들을 다 사용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과감하게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사용하는 검색식은 저기에서 단 하나뿐입니다.
'자주 사용' 란에 있는 '거래 100억' 뿐입니다.
도대체 '거래 100억'의 내용이 무엇이길래 저 것만 사용할까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외로 너무 단순하죠?
내용 참 단순합니다. 단 4가지의 조건으로 설정된 검색식 하나만을 사용하다니...
A = 전일동 시간대 대비 거래량 비율 100% 이상
B = 주가등락률 : [일] 1봉 전(중) 종가 대비 0봉 전 종가 등락률 3% 이상 30% 이하
C = [일] 거래대금(일:백만, 분:천) 10000 이상 999999999999 이하
D = [일] 거래량 : 10000 이상 99999999999 이하
그럼 이 것을 하나씩 나눠서 말씀드리겠습니다.
A = 전일동 시간대 대비 거래량 비율 100% 이상
쉽게 말씀드리면 오전 9시 장 시작하는 순간부터 전 거래일의 같은 시간대의 거래량과 동시에 비교를 시작하여 전 거래일과 비교하여 100% 이상(=2배 이상) 거래가 되기 시작하면 바로 검색을 해주는 기능입니다. 제가 항상 말씀드린 '거래량 + 거래대금 터진 종목'에서 거래량을 담당하는 부분입니다.
거래량이 터진다 = 그만큼 힘이 좋다 라는 의미로 생각하면 됩니다.
즉, 힘 좋은 종목을 골라내는 역할입니다.
B = 주가등락률 : [일] 1봉 전(중) 종가 대비 0봉 전 종가 등락률 3% 이상 30% 이하
이 것은 전일 종가보다 3% 이상 상승하는 종목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A조건으로 힘이 좋은 종목을 찾았는데 주가가 하락한다? 그럼 내 돈 손해가 나지요. 그런 종목은 하면 안 됩니다. 내 종목이 상승해야 하니까 무조건 오르는 종목만 찾는 것입니다. 더욱이 거래량이 동시다발적으로 집중되어 터지다 보면 기본적으로 3% 이상 상승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3%로 설정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C = [일] 거래대금(일:백만, 분:천) 10000 이상 999999999999 이하
거래대금. 최소 100억 이상. 이 것도 A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주가가 힘이 좋으면 장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0억이란 돈이 순식간에 거래되기 시작합니다. 100억이라 그러니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시가총액 1,000억 이하의 종목은 2-3백억의 거래대금으로 상한가를 가기도 한답니다. 더욱이 그날 주도주로 낙점된 경우에는 장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가총액을 무시하고 거래대금이 100-200억이 되고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거래대금은 정말 중요합니다. 이로써 제가 누누이 강조해오던 '거래량 + 거래대금'의 조건 검색이 완성되었습니다.
D = [일] 거래량 : 10000 이상 99999999999 이하
위의 A에서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입니다. 아무리 전일 거래량 대비 100% 이상 거래량이 발생되었다고는 하나 실질적인 거래량이 없으면 안 됩니다. 진정 힘이 있는 종목은 거래량이 터집니다. 고로 최소한의 수량을 10,000주로 설정하여 거래량의 힘을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10,000주 냐구요? 예를 들어 7월 12일의 삼성전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오전 9시 3분까지 거래된 것이 2만 주입니다. 종목의 덩치가 커지면 그만큼 거래량도 줄어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걸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종목을 검색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오른쪽 하단에 보면 위와 같은 종목으로 검색된 종목이 총 39개가 나옵니다.
그럼 이 39개의 종목 중에서 내가 원하는 종목을 찾아서 거래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걸 일일이 검색하고 눌러서 확인도 할 수 없는 노릇이고 조건에 만족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나타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증권사에는 이런 기능도 넣어 두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시간으로 해당되는 종목을 검색해주는 기능을 넣어둔 것입니다. 위와 같이 복잡한 조건으로 설정된 것을 저장한 다음 실시간으로 검색하여 나온 종목을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공략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정말 유용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 것을 여러분에게 알려드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만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윗꼬리 달리는 종목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즉 이것이 무조건 만능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지인도 말하더군요. 너무 많이 검색이 된다고요. 그래서 무엇을 공략해야 할지 몰라서 오히려 더 난감해할 때가 더 많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 기능을 사용하시려는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동시에 다른 조건 검색식도 한번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조건 검색을 만들어본다고 몇 번 시도하고 고민해보고 하면 지금과는 또 다른 주식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