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1
카페가 최저매출을 갱신할 때마다 괜찮은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사람이라면 당연한 감정일 것이다. 이렁 상황들을 예상했지만 막상 맞아 한 현실 앞에선 불안과 두려운 마음이 가득 차기 마련이다. 이렇게 카페를 운영하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내가 아무리 즐기려 해도 손님이 없는 카페의 일상을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는가... 불 보듯 뻔한 현실 앞에서 작아지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무엇인가에 열중하려고 자꾸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라도 집중하는 순간에는 다른 생각이나 걱정들이 사라진다. 카페는 지난달까지는 그래도 왔다 갔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매출이 나오는 날이 일주일이면 하루 이틀정도는 있었다. 10월이 되면서 신기하게 반토막이 나버렸다. 말이 씨가 되는 것인지 내가 주변 단골들에게 새로 생긴 가맹점 때문에 매출이 반토막이라고 엄살을 떨어댔더니 그 말이 실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말은 입 밖으로 내뱉을 때 날개를 달아 버린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데 잘된다고 말하고 다닐 수도 없는 일이다. 엄살은 피울 수 있어도 허풍은 떨 줄 모르는가 보다. 장사가 엄청 잘되길 바라지는 않는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유지를 해야지 내가 오랫동안 카페를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번달 매출이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많이 떨어질 것이다. 그 매출로도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면 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는 언제라도 가게를 접을 수도 있다는 극단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것이 내가 겉으로 평온해 보일 수 있는 밑천일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