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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Apr 19. 2020

10년지기 친구들이 31년 동안 몰랐던 사실을 알려줬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아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신을 제일  아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했는데내가 31년 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을 10년 동안 알던 친구들이 알려줬다

 

그건 바로 내가 말이 느리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31년간 살아오면서 내가 말이 느리다는 생각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아니 오히려 나는 내가 말을 다다다 다다 하는 사람인 줄 알고 살아왔다근데  친구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언니 말을 천천히 하는 편이지

누나는 말을 생각하면서 하는  같아요.”

말도 안 돼, 거짓말 너네  놀리는 거지? 나는 내가 말을 다다다다 하는  알았어!”

누나가 그렇게 생각했다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충격이네요 ㅎㅎㅎㅎ

 

분명  친구들의 의견이 100% 맞다고는  수가 없다내가 말하는 속도를 측정할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중요한 건 내가 말이 느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계속 있어왔다는 사실이다그렇다면 그건 누군가에게는 사실이다적어도  친구들에게는 말이다

그리고  명이 아니라  명이 그렇게 느꼈다면 어느 정도는 나에게 그런 성향이 있다는 것도 사실일  있다

 

내가 말을 느리게 한다는  언제 안거야?”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10년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다는 거야?”

그럼  말을 안 했어?”

“’갑자기 언니 말하는 거 느려.’라고 말하는 건 너무 생뚱맞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내가 말이 느린 사람이었다니아니 그런 성향을 어느 정도 가진 사람이었다니

 

그리고  친구들이  하나 얘기해  것은 내가 Good Listener라는 것이었다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친구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잠깐의 pause 생겼을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친구들의 얘기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그래서 듣고 있었는데친구들은 그게  장점이라고 말해줬다이것 또한 몰랐던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말이 느리다는 사실을 알면서 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쩌면 말하는 속도와 글쓰기와 듣는 방법은 서로서로가 영향을 주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     말하는 속도가 느리다

2.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다

3.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은 조금은 정제해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4.     그렇기 때문에 들을 때도  생각이 정리가 될 때까지 끝까지 들어보고  생각을 말한다

 

나는 말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글로 써내려 가는 것도 좋아한다내가 글쓰기에 매력을 느낀 건 내가 말하는 속도가 느려서였을까내가 생각하는 속도가 말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였을까

그래서  친구들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었던 걸까.

 

 

놀랍게도 31년 동안  스스로에 대해서 몰랐던 사실을 10년간 나를 옆에서 봐왔던 친구들이 알려줬다그리고  사실을 통해서 내가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말이 느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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