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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y 01. 2020

책쓰기 특강에서 내가 얻은 것

책쓰기 강의에 가서 책쓰기 말고 다른 걸 배웠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 어느 책쓰기 강의 무료특강에 대한 블로그 공지였다. 나는 확인은 했지만, 이따가 자세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제이야? 엄마가 보낸 카톡 봤어? 그거 선착순 30명이래. 그거 빨리 신청해봐! 너네 집 근처더라.”

“응 알았어요. 이따가 내가 볼게요...”

“그거 빨리 해야 할 것 같은데… 엄마 독서 모임 사람들도 다 간다고 하더라…!”


집에 돌아와 공지를 자세히 보니 책쓰기에 관련된 책을 쓴 저자가 무료 특강을 진행한다는 공지였다. 이미 댓글이 100개 이상 달렸지만, 나도 한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 댓글을 달았다. 곧 신청이 완료됐다는 문자가 왔다. 30명 선착순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신청이 된 거지? 의문이 들었지만 뭐 아무 생각 없이 넘겼다. 


그리고 난 그 특강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 특강 전날 리마인드 문자가 왔다. 특강 날 아침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구매하고 읽고 시작했다. 


책은 솔직히 말해서 별로였다. 셀링 포인트는 ‘작가의 삶을 만드는 최고의 실행서’였지만, 그 취지에 맞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책을 다섯 권이나 쓴 저자였고, 책쓰기 강의를 하는 저자였지만, 나는 그의 책이 마음이 들지 않았다. 또 글 중간중간에 보이는 ‘욱’하는 저자의 성격에 나는 거부감이 들었다. 


이쯤 되면… 특강을 안 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특강에 갔다. 그 이유는 이 정도 퀄리티의 책으로도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저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그의 마케팅 방법이 궁금했다. 



그리고 특강이 시작했다. 그는 글보다 말의 힘이 훨씬 강한 사람이었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고, 확신에 찬 사람이었다. 그는 책쓰기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강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 막노동꾼에서 저자, 강연자가 된 사람이었다. 그의 성공스토리를 사람들은 궁금해했다. 그의 감옥에서의 경험은 사람들을 자극했다. 그의 Selling Point는 그거였다. 


‘전과자인 나도 했어. 너도 할 수 있어.’


그는 블로그와 카페에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전국을 돌며 수차례 특강을 진행했다. 나에게 그의 책은 별로였지만,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그의 특강에 온 사람은 총 122명이었다. 선착순 30명만 받겠다는 건 미끼였다. 사람들이 강연에 많이 오면 자연스럽게 책도 많이 팔릴 것이다. 그리고 강연에 와서 그의 강연이 마음에 든 사람은 그의 100만 원짜리 커리큘럼을 수강할 것이다.


그는 말의 힘이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그의 커리큘럼에 등록해서 추진력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를 설득시키지는 못했지만, 책을 쓰고자 하는 많은 사람을 설득시켰다. 그는 정확하게 사람들의 마음이 동하는 포인트를 알았고, 사람들의 책을 쓰고자 하는 니즈를 알고 있었다. 그는 리소스 활용을 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였다. 


1.     책을 출간한다. 

2.     그는 저자가 된다. 

3.     무료 강연을 한다. 

4.     강연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책 판매를 일으킨다.

5.     청중들에게 서평을 쓰라고 한다. 

6.     책쓰기 정규 커리큘럼을 진행한다. 

7.     이를 반복한다.  


요즘 글쓰기, 책쓰기는 나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래서 무료 책쓰기 특강은 나의 구미를 당겼다. 그 저자의 책은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 저자가 사람들을 끌어드리는 힘이 뭔지 궁금했다. 사람들에게 필기하게 하고, 사진을 찍게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힘이 뭔지 궁금했다. 책쓰기 또한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그는 글로 사람을 설득하고 말로 사람들을 설득하면서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 모인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는 힘을 가졌다. 


나는 책쓰기 강의를 통해서 그의 마케팅 방법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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