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기록하다보면 재밌는 글이된다.
오랜만에 언니가 휴가라고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어 빈둥대다가 언니한테 카톡을 보냈다.
나: 언니, 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병에 걸렸어.
언니: 나도 며칠전에 그 병에 걸렸었어 ㅋㅋㅋㅋ
나: 지금은 뭐해?
언니 : 나 도서관에 와서 책 읽고 있는데 조금 있다가 다이소 가서 뭐 좀 사고, 혼자 카페갈려고.
나 : 오우 빠르게 쾌차하셨네요?
언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 병에서 낫는 법 좀여.............
언니 :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 ㅋㅋㅋㅋㅋㅋㅋㅋ 받아들여 ㅋㅋㅋ
주말에 K 친구가 놀러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K 친구가 얘기를 꺼냈다.
친구 : 나 엄청 웃긴 일 있었어. 교회에서 유아부 예배 다른 선생님들이랑 줌미팅을 하는데...
오랜만에 줌미팅 중 다른 선생님과의 대화
선생님 1 : K선생님은 어쩜 그렇게 머리를 안 감아도 뽀송뽀송하고 항상 예뻐요~~~
K친구 : 아.........????????? 저 머리 감고....... 드라이기로 말린건데.........
선생님 2 : 아 왜 그래, 지금 머리 감아서 촉촉하게 젖었구만..
선생님 1 : (머쓱).........아 미안해요.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예쁘다고 말할려던건데..
K친구 : 괜찮아여!! ^_^
인스타에서 돌림노래처럼 많은 이들이 만드는 동영상이 있다.
동영상 속에서는 2명이 나오는데, 한 명은 무표정을 하고 있고 한 명은 다른 사람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귀여운 목소리로 음악과 함께 립싱크를 한다.
"예민하네~~ 화났네~~~ 장난인데 왜그래~ 진지하게 보지마 ~~~~"
나 : 오빠 오빠 이거 되게 재밌지 않아? 나도 해보고 싶어!
오빠 : 음... 나는 별로 재미없는데... 인스타 감성이 아니라서 그런가...? 뭐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나 : 그래? 재밌는데~~~ 예민하네~~~ 화났네~~~ 장난인데 왜 그래 진지하게 보지마~~~
.................... 시간이 흐른 후............
오빠 : 그나저나 양말이 어딨지~ 어디갔지...??
나: 글쎄, 어디있겠지~ 잘 찾아봐~
오빠 : 아.............양말 양말 양말...........어딨지이~~~~
나 : 아 참, 양말에 왜 이렇게 집착을 해, 거참 티비 좀 보자. 정신 사나워
오빠 : 예민하네~~~~~~~~~~~ 화났네~~~~~~~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저녁시간에 한산한 카페에서 알바를 한다. 6시부터 10시까지인 아르바이트 시간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친구는 그 시간에 글을 쓰기도 하고, 자신이 할 일들을 처리하는 시간으로 알차게 사용한다.
그야말로 꿀.알.바.
친구에서 카톡이 왔다.
친구 : 와 진짜 어이없네, 오늘 사람이 짱많아. 말이 돼?
나 : 그럴 때도 있지, 알바시간에 원래 일하는 시간 아니야??
친구 : 여기 아파트에 정전이 나서 다 카페로 몰려왔나봐.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 : 내 시간인데(?) 진짜 짱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너가 더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진 순간들을 모아보니........... 재밌네
글 속의 주인공들한테 보내줘야지.
웃고삽시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