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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꿈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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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로 Apr 09. 2020

나란히 걷는 쌍둥이

꿈의 기록_어느 쌍둥이 형제

꿈을 꿨는데 적어둘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후 인터뷰 일정이 있어 전철을 타고 가는 길에 여전히 꿈의 잔상이 머릿속에 맴돌아 과연 무슨 꿈이었는가 다시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새벽에도 그랬듯 대부분의 기억은 이미 지워졌고 쌍둥이를 보았던 기억, 흐릿한 이미지만 쥐고 있다. 구체적인 정황은 떠올릴 수 없지만 쌍둥이가 등장할 때의 인상과 느낌은 어렴풋이 남아 있다.


두 명의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걷고 있고 나는 제삼자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그중 한 명의 입장에 이입되어 있다. 즉 그의 시선과 감정에 강하게 밀착되어 있는 느낌이다. 옆에 있는 사람을 슬쩍 보니 그 역시 같은 옷을 입고 있다. 푸른색 무늬가 있는 산뜻한 느낌의 반팔 셔츠와 바지를 착용한 상태이다. 얼굴도 물론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를 근거로 우리는 쌍둥이가 맞다고, 내가 이입되어 있는 한 사람이 주장한다. 그들은 서로 자기 말을 앞세우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다. 대화에 귀를 기울여보면 티키타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둘 사이에 경쾌한 리듬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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