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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Nov 23. 2020

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 - <사카라 무덤의 비밀>



이번 주는 비교적 짧은 추천 글. 추천할 만한 오리지널 시리즈나 새로 올라온 신작들이 많고, 모두 챙겨보려 노력하고 있어 늘 뭘 할까 고민이 크다. 어쨌든 각설하고, 이번 주 추천작은 <사카라 무덤의 비밀>.


사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는 정말 여러 모로 흥미로운 지점들이 부쩍 많고 좋은 퀄리티를 내고 있기도 한데, 이 다큐멘터리는 진짜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는 마력을 가지고 있고, 중반 지나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작품이라 부러 들고 왔다. 이번 년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 넘버원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너무 재밌던 작품이다.


2019년에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서 새로운 무덤이 발견되었는데, <사카라 무덤의 비밀>은 그 발굴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좇아 가며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다. 이 새로운 무덤은 추정하기로는 4천여 년 전의 무덤으로, 그야말로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를 발칵 뒤집고, 고고학계에서도 손 꼽히는 발굴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전세계를 흥분시킨 사건이었는데, 한국에는 몇 줄의 기사가 있었을 뿐 그리 크게 조명되지 못했다. 이집트 관광의 제 2 부흥기를 가져올 정도로 압도적인 정교함을 자랑한다는 이번 발견물을 순차적으로 이집트에서도 공개하였는데, 이후 코로나 때문에 실제로 새 출토품들, 유적들을 볼 수 있던 관광객은 적었지만 대신 그 발굴 현장을 직접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지점에서, <사카라 무덤의 비밀>을 또한 높이 평가하고 싶다. 또한, 일반인이 잘 알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도 충분하다.


이런저런 것들을 차치하고, 고고학자가 꿈이었거나 고고학에 관심이 있거나 아무튼 고고학, 유적, 발굴, 유물, 역사 이런 것에 환장하는 분들은 정말 필견의 다큐멘터리. 이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는 대부분 삽화를 넣거나 이야기를 재창조하거나 이상한 역사 이야기로 방향을 틀어 버리는데, <사카라 무덤의 비밀> 같은 경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다층적인 방면으로 한 시대의 유적과 그 시대를 설명해 좋았다. 여행을 가면 아무리 후줄근한 박물관이더라도 꼭 중앙박물관은 들러보는 사람으로, 분명 나와 비슷하게 유적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특히 그게 이집트 문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최고의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유행하게 된 '언택트 큐레이팅'이라든지 '언택트 관광(대신 관광, 혹은 설명)'의 면모로도 손색이 없다. 언제 다시 가게 될 지 모르고 언제 직접 보게 될 지 모르는 유적과 관광지에 대해, 밀착한 카메라가 붙고 유려한 영상으로 편집해주어 마치 직접 현장에서 이들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 쾌감 또한 선사한다. 다큐멘터리가 별로 친숙하지 않은 분들은, <사카라 무덤의 비밀>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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