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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영 Apr 17. 2023

이번 주 애플TV+ 추천작 - <샨타람>


이번 주 추천작은 애플TV+ 오리지널 작품인 <샨타람>. 그레고리 데이비드 로버츠의 동명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로, 2003년 공개 당시에 엄청난 금액에 판권이 팔렸지만 드라마로 제작되기까지 약 20년 정도가 걸린, 정말로 우여곡절이 많은 드라마다. 원작의 방대한 양 때문에 이번 <샨타람> 시즌 1에서는 원작의 1/3에 해당하는 지점만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후속작 제작은 취소되었고 현재는 시즌 2 이후의 행보가 불투명한 상황. 하지만 원작 소설 '샨타람'이 정말로 재밌었고, 인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중에 흔치 않은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애플TV+의 구독자들이라면 꼭 지나치지 말고 관람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들고 왔다. 제작은 파라마운트 TV스튜디오로, 저스틴 커젤 감독, 에릭 워렌 싱어 각본, 찰리 허냄이 주연을 맡았다.


호주에서 모종의 사건을 일으키고 탈주한 '데일'은 '린 포드'라는 이름으로 가짜 여권을 발급받아 인도 봄베이(지금의 뭄바이)로 향한다. 모두가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혼란한 봄베이에서, 긴급구조대 경력이 있는 린 포드는 빈민촌에서 아픈 자들을 보살피며 봉사하는 일에 집착하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외국인이 체류하는 봄베이에서 린 포드는 주목을 받게 되고, 린 포드의 몇 가지 선택은 여러 가지 해프닝을 낳게 된다.


천 억원이 넘는 제작비의 드라마 답게, 스케일이 제법 크다. 1980년 혼돈의 봄베이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호주에서 탈주해 인도로 이주하며 벌어지는 린 포드의 이야기는, '인도 봄베이'라는 배경을 만나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위태하게 달린다. 여타의 드라마처럼 급한 전개와 롤러코스터 타듯 자극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은 적지만, 단어 그대로 '카오스' 자체를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들의 면모는 무척 인상적이다. 린 포드가 봄베이에 정착하려고 애를 쓰는 동안, 이 낯선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인도인들 혹은 주의의 시선을 주고 받는 타국인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이들 각자가 가진 캐릭터들의 매력 또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원작 소설을 즐겁게 읽었기에(국내에는 현재 절판) 시즌 2 이후가 다룰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무척 기대하고 있지만, 우선 제작 자체가 취소되었기에 앞서 말했듯 이후를 기약하기 힘들어졌기에 아쉽다. 파라마운트가 부디 생각을 바꿔서 시즌 2 이후를 쭉쭉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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