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이 떠져
물 마시러 나가다가
중지 손가락 길이만 한 지네랑 아침 인사 나누고
샤워 중 물이 안 나와
젖은 머리로 겉옷만 걸친 채
말없이 우리 집 마당 수도 끌어다 쓰시는
옆집 공사장 사장님께 컴플레인 걸고
바쁜 시간 쪼개
샐러드로 때운 점심 덕에
ㅍㅍㅅㅅ 두 번이나 하고
오후 세 시
약속장소에 시간 맞춰 가려고 급히 주차하다가
결국 저 사달이 났다
그런 날이 있다.
첫 단추부터 삐끗 거리며
짝이 안 맞는 것 같은 그런 날
그래도
아침에 운전하다가 들은 라디오에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소설이 소개돼서 신기하고 즐거웠고,
나 안 다쳤으니 다행이라는 여보야가 있어 감사하고,
좀처럼 고갈되지 않는 글감들이 넘쳐서 기쁘다.
두 번만 글감 넘치다간 지갑 거덜 나겠어.
다음부터 차는 안 긁는 걸로.
오늘 밤은
MSG 톡톡 넣어
(딱히 넣지 않아도 이미 A4 5장은 나올 듯)
자. 전. 적. 소설이나 써야겠다.
공모전 뭐가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