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쓸 만한 조과장 Oct 27. 2022

2년 반 동안 300명의 취준생을 만나며

[프롤로그]


나는 코멘토에서 공공기관 사무행정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코멘토는 현직자가 취업준비생에게 실무를 알려주고 조언해주는 플랫폼이다. 나는 코멘토에 다양한 프로그램 중 '직무부트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직무부트캠프는 5주간 직무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실무와 비슷한 과제를 부여하여 피드백해주는 온라인 과외라고 보면 된다


오늘로 캠프를 시작한 지 약 2년 반 정도 지났다. 그동안 나의 캠프는 고등학생부터 나와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늦깎이 취준생까지 약 300명가량의 학생들이 거쳐갔다.  클래스101, 크몽 등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강연자에 비하면 작아 보이는 인원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인원이 주는 의미는 특별했다.


일단 300명의 인원은 내 꿈에 대한 가능성을 일깨워 주었다. 강의가 특별한 재능을 가지거나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학생들과 긴 시간 함께하며 느낄 수 있었다. 잊고 지냈던 TED에서 강연해보겠다는 꿈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오랜 기간 활동하다 보니 이제는 단순한 부업이 아닌 내 삶의 일부분처럼 되어버렸다. 물론 내 시간을 쪼개서 하는 거다 보니 앞으로 얼마나 더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활동하는 기간 동안 확실한 건 얼마를 더 버냐 보다 수료생 중 한 명이라도 더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해졌다. 


취준생을 위한 글을 쓰기로 한다.

멘토로서 300명의 학생들을 대하여 전했던 여러 메시지들이 있다. 다른 선택지가 아닌 '취업'을 해야 하는 이유,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남이 그려준 인생이 아닌 내 인생을 살아가는 법, 뭔가 뒤로 갈수록 취업과는 동떨어진 얘기처럼 들린지만 다 취업과 연관이 되어있는 메시지이다.


학생들 중에 취업을 본인의 능력치 이상으로 높은 벽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봐도 희망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절대 뛰어넘지 못할 문턱은 아니다. 나는 취업이 사회로 나오게 되는 작은 문턱이 되었으면 한다. 


취업을 높은 벽이 아닌 작은 문턱으로 느끼게 수 있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대한민국 취업구조를 바꾸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본인이 작은 문턱으로 느낄 수 있게 바뀌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전자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고 후자는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캠프를 통해 전했던 메시지, 그리고 멘토로 활동하며 느꼈던 경험들을 글로 전하고자 한다. 캠프의 경험이 많은 취준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글로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교 졸업을 앞두고 방황하고 있는 20대 분들이라면 도움이 되는 경험들을 전해보고자 한다.


핵심은 '마인드'이다.

앞으로 글의 핵심이 되는 주제는 '마인드'이다. 생각보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놓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이다. 마인드, 습관, 태도 이런 거 얘기하면 "너무 뻔한 소리 말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충분히 이해한다. 취업의 좌절을 겪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더욱이나 당연한 얘기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인드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내 캠프 수료 후 최종 합격자들의 감사 메일을 받으며 '마인드'가 취업스킬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과제를 대하는 시각, 취업을 임하는 자세, 자기 객관화, 목표를 향한 노력 등 사실 이런 태도와 마인드는 갈고닦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최종 합격 베이스에는 기본적인 준비와 직무역량 등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자기소개서, 면접, 직무경험 등 취업에 있어 절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내는 것은 '마인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글에서는 취업스킬과 관련된 글보다는 마인드에 관한 글이 많은 쓰려고 한다.


내가 겪은 사회는 생각보다 더 냉혹했다. 이 냉혹한 사회로 나오기 전에 본인 몸은 지킬 수 있는 무기라도 쥐어주고 싶다. 많은 취준생들을 만나며 느낀 바가 있고, 내가 취준생 때 하지 못해 오히려 더 전하고 싶은 말들이 있다. 그 말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모든 청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