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관계

King 이고 싶어했던 Queen :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크리스티나의 어머니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크리스티나의 삶에서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동화속 공주님처럼 결혼했고 그녀의 기사님인 남편을 매우 사랑했습니다만 스웨덴에서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은 늘 전장에 나가 있었으며 전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이었기에,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남편이 언제 죽을지 몰라 조마조마해했죠. 게다가 그녀는 남편이 기다리는 후계자를 낳아주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런 상황은 그녀의 정신건강을 해치게 했을듯합니다.

크리스티나가 태어난 뒤 마리아 엘레오노라의 상태는 더 나빠졌는데 자신이 낳은 아이가 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한동안 아이에게 위해를 입히려고 까지 했다고 합니다. 훗날 크리스티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어린 자신을 "사고"로 떨어뜨려서 다치게 하려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마리아 엘레오노라 왕비

유일한 적자인 크리스티나에게 관심을 기울였던 구스타프 2세 아돌프와 달리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딸의 양육에 관심을 덜 가졌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독일 전장으로 떠나자 남편과 함께 독일로 갔었습니다. 사실 구스타프 2세 아돌프는 딸의 양육이나 스웨덴의 내정에 아내가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었기에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스웨덴에서 별 할일이 없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은 차라리 사랑하는 남편 곁에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었던듯합니다. 이때 크리스티나는 고모인 카타리나에게 맡겨졌었죠.

하지만 1632년 구스타프 2세 아돌프가 전사하면서 상황은 바뀌게 됩니다. 크리스티나는 여왕이 되었고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이제 여왕의 어머니가 되죠.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자신의 기사님인 남편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어떤 정치적 권력도 부여하지 않았기에,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스웨덴 내에서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이전에 관심없었던 딸인 크리스티나에게 집착하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구스타프 2세 아돌프의 시신을 운구하는 모습, 캐노피 아래서 울고 있는 여성이 왕비입니다.

스웨덴으로 돌아온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딸과 함께 지냅니다. 과부가 된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늘 남편을 추억하면서 울었으며 그녀의 방은 늘 커튼이 쳐져있었으며 구스타프 2세 아돌프의 심장이 방에 놓여있었죠. 그리고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딸인 크리스티나와 떨어지지 않으려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린 크리스티나가 이해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이런 어머니에게서 벗어나는 유일한 시간이 바로 수업시간이었으며 이때문에 크리스티나는 늘 수업시간만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어린 여왕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린 여왕의 어머니였기에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크리스티나가 어머니로부터 벗어나게 된것은 독일내 문제를 대충 해결하고 돌아온 악셀 옥센셰르나 덕분이었습니다. 스웨덴의 총리이자 섭정이었던 악셀 옥센셰르나는 스웨덴으로 돌아온 직후 크리스티나의 양육을 다시 크리스티나의 고모인 카타리나에 맡도록 합니다.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이에 대해 불만을 품었지만, 악셀 옥센셰르나는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결국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왕궁을 떠나 그립스홀름 성으로 떠났고, 크리스티나는 다시 고모와 고종사촌들과 함께 지낼수 있었습니다.

크리스티나의 고모, 카타리나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점차 스웨덴에서의 삶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딸에 대한 양육권도 없었으며 스웨덴 내에서 정치적 영향력 역시 없었습니다.이런 상황은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덴마크 국왕에게 도움을 청하는 편지를 보내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스웨덴 의회에 알려졌으며 숙적인 덴마크에 도움을 청한것은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더욱더 경계 대상이 되는 원인이 됩니다.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그립스홀름성에 유폐된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겼으며 딸에게 떠나게 해달라고 정기적으로 요구합니다. 그리고 1640년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딸이 자신을 궁정으로 초대한 기회를 노려 덴마크 국왕이 보낸 배를 타고 덴마크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덴마크에 머물면서 브란덴부르크로 돌아가려했지만, 그녀의 오빠는 그녀가 고향으로 돌아오는것을 거절하죠. 이후 조카가 선제후가 된 뒤 브란덴부르크로 돌아가지만 결국 다시 경제적 문제로 스웨덴으로 돌아가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어린 크리스티나에게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매우 나쁜 영향을 행사합니다. 크리스티나는 후에 자신이 "남성"이 아니기에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을때 자신이 여성임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게됩니다. 이런 부정적 경향은 아마 어린시절 봤던 어머니의 "나약한 모습"때문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 주변의 남성들과 달리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나약하게 무너졌고 비이성적으로 행동했으며 심지어는 스웨덴을 배반하는 행동까지 했었죠. 이런 나약한 모습은 결국 어머니가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여겼을 것이며 군주로써 나약한 모습을 원치 않았던 크리스티나에게 자신이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자신의 성 자체에 대해서 부정적 생각을 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중 하나가 바로 어머니의 모습이 아니었을까합니다.

마리아 엘레오노라

크리스티나와 마리아 엘레오노라의 관계는 마리아 엘레오노라가 다시 돌아온뒤 호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일단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스톡홀름이나 다른 곳에 집과 영지가 있었으며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수 있었으며, 또 크리스티나 역시 어머니를 정기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아마 이런 생활은 오랜 혼란을 겪은 마리아 엘레오노라에게 어느정도 만족스러움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을 듯 합니다

크리스티나의 입장에서 어머니 마리아 엘레오노라는 어린시절을 제외하고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 존재였을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아마도 어머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갖지 않게 했을 것이며, 크리스티나는 아마도 자식으로써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정도를 한것일 뿐일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