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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아라 Dec 08. 2023

브라간사 가문 : 주앙 5세-제2의 황금기

포르투갈을 통치한 가문들...열일곱번째

18세기가 시작되는 시기였던 1706년 포르투갈의 페드루 2세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주앙이 17살의 나이로 주앙 5세로 즉위합니다. 비록 어린나이에 즉위하긴 했지만 주앙 5세의 통치기는 포르투갈의 어느 국왕보다 더 안정적이고 번영한 시기였습니다. 이전의 황금기였던 마누엘 1세나 그의 아들이었던 주앙 3세 시절보다 더 번영한 시기로 알려져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번영한 시기를 뒷받침할만한 경제적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앙 5세


주앙 5세 시기의 번영의 원천은 바로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시작됩니다. 브라질은 매우 자원이 풍부했으며 이것은 포르투갈의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페드루 2세 통치 말기에 금광이 발견되기 시작했었는데, 주앙 5세는 당연히 금광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주앙 5세는 금광의 개발과 포르투갈로 금을 가져오는 것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행정 시스템을 집중합니다. 이것은 브라질 내의 행정 시스템의 발전으로 이어지기도 했었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포르투갈과 포르투갈 왕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주앙 5세는 아마도 금외에 다른 자원의 개발을 독려했을 것이며, 이것은 포르투갈에서 금의 물결이 어느정도 지나간 뒤인 18세기 중반이 될 무렵 다시 한번 포르투갈의 부를 가져다줄 다른 자원인 다이아몬드가 포르투갈로 들어올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금과 다이아몬드는 포르투갈의 경제를 매우 부유하게 만들었을뿐만 아니라, 이 광산들의 개발 잇권을 가지고 있던 포르투갈의 국왕인 주앙 5세는 기독교 세계에서 최고로 부유한 국왕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를 바탕으로 주앙 5세는 포르투갈에서 절대 왕정을 추구하게 됩니다. 사실 18세기의 유럽의 대부분 통치 왕가들은 절대 왕정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주앙 5세는 합스부르크 가문이나 프랑스 왕가의 예를 본받아서 국왕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정치 체제를 따라하게 됩니다. 이전까지도 포르투갈 역시 의회인 코르테스가 국정의 중요한 상황을 결정했었습니다만, 주앙 5세 이후 포르투갈에서는 국왕과 그의 장관들이 국정을 결정하게 됩니다.     


주앙 5세의 절대왕정은 주변의 다른 국가와는 좀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군사적 문제였습니다. 프랑스나 다른 많은 나라들은 절대 왕정을 추구하면서 군사력을 강화하고 이웃국가들과의 분쟁에 적극적으로 관여했었습니다. 하지만 주앙 5세는 외국의 분쟁에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사실 포르투갈은 육지로는 오직 에스파냐와만 국경을 맞닿아있었고, 에스파냐와의 평화를 이룬다면 전쟁에 참여할 여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주앙 5세는 중립정책을 추구했으며 이런 중립정책은 군사적 활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갔기에 군사력을 강화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포르투갈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다른 수많은 국가들이 군비 때문에 재정이 점차 더 어려워졌던 것을 생각해보면, 포르투갈은 군비를 덜 썼기에 더욱더 포르투갈 국내의 부유함을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주앙 5세가 전쟁에 아예 참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 동맹이었던 잉글랜드의 압박으로 에스파냐 계승전쟁에 마지못해 참여하거나 오스만 제국과의 전쟁 관여하기도 했었습니다.     

마타판 전투와 주앙 5세

주앙 5세는 합스부르크 가문 출신으로 황제 레오폴트 1세의 딸이었던 마리아 안나 여대공과 결혼했습니다. 이것은 주앙 5세의 아버지인 페드루 2세가 이웃의 에스파냐를 통치하던 합스부르크 가문과의 평화를 원했었기에 이런 정책을 추구했었으며, 아마도 주앙 5세 역시 에스파냐가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계속 이어받을 것으로 여겨서 계속해서 결혼 동맹을 추진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주앙 5세와 마리아 안나 여대공은 이종사촌간이기도 했고, 마리아 안나 여대공의 남동생이었던 카를 대공은 에스파냐 왕위계승전쟁에서 합스부르크 가문 측에서 에스파냐 왕위계승을 주장하던 인물이었기에 주앙 5세와 마리아 안나 여대공이 결혼한다면 합스부르크 가문이 에스파냐를 차지하는데 유리할 것이기에 결혼을 추진했을 것입니다. 둘이 결혼한 뒤 몇 년간 자녀가 태어나지 않았기에 후계자 문제로 걱정을 했었지만, 결국 여섯명의 자녀가 태어났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마리아 안나 여대공, 포르투갈의 왕비


주앙 5세는 아내인 마리아 안나 여대공과 잘 지냈으며, 매우 신앙심이 깊었다고 합니다만, 부유함과 화려함을 좋아했으며 다른 많은 여성들과 연애질을 하는 것 역시 좋아했었습니다. 마리아 안나 여대공은 아마도 당대 많은 왕가의 여성들처럼 그저 남편의 정부들을 참았을 것이며 이들이 왕비인 자신의 지위에 도전할수 없고, 그들의 자녀들이 자신의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남편의 이런 연애를 눈감아줬을 것입니다. 주앙 5세는 신앙심이 깊었다고 하지만 그는 교회에 모든 것을 헌신하는 인물은 아니었는데,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했을뿐만 아니라 수녀인 여성들을 자신의 정부로 삼기도 했었습니다.      


"마드레 파울라", 파울라 테레자 데 실바 이 알메디아, 수녀이자 주앙 5세의 정부


주앙 5세는 엄청나게 부유했으며 이것은 다양한 예술활동을 지원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는 수많은 바로크 건축이나 예술에 후원했었으며, 이것은 포르투갈의 문화를 더욱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주앙 5세 시기 건축된 바로크 건축물중 가장 유명한 건물은 마프라 궁전이었습니다. 이 궁전을 짓기 시작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데 주앙 5세는 결혼한 뒤 얼마간 자녀가 없자 매우 고민을 합니다. 그리고 주앙 5세는 자녀가 태어난다면 수도원을 짓겠다고 맹세하게 됩니다. 그리고 1711년 첫아이가 태어나면서 이 수도원과 대성당 그리고 왕궁으로 구성된 마프라 궁전지역을 짓기 시작했고, 1730년에 수도원과 대성당이 완성되었으며 이후 계속해서 여러 구역들이 건축되었다고 합니다.      


주앙 5세는 매우 열정적으로 자신의 왕국을 통치했었습니다만, 1742년 쓰러졌고 마비가 오게 됩니다. 이후 주앙 5세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지 못했고, 역시 왕국의 통치에서 점차 덜 신경쓰게 됩니다. 이런 상황은 결국 주앙 5세의 측근들이자 이전에 주앙 5세의 조언자들이었던 장관들이 국정을 담당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주앙 5세


주앙 5세는 1750년 사망했고, 왕위는 그의 아들인 주제에게 이어집니다.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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