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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켓잉 Sep 18. 2017

마케터가 읽은 '삼국지' 2편

반동탁연합과 꼭 닮은 옐로모바일

각지의 제후가 원소(袁紹)를 맹주로 하여 반동탁 연합군을 조직하였다.
- 후한 190년 폭정을 일삼는 동탁에 항거하여 원소 등 18제후가 연합군을 조직하다.


남자의 로망을 100% 채워주는 중국 역사 이야기

중국 전체 역사 중 짧은 한 토막 하지만 영향력은 토마호크


마케터 켓잉이 오늘 읽어드릴 책

'삼국지' 나관중 지음, 이문열 평역


1편 '황건적의 난과 스베누의 흥망성쇠' 다음 이야기로는 황건적의 난 이후, 이어진 동탁 세력과 이에 맞서는 반동탁연합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황건적의 난은 끝났지만 후한 말기는 끊임없이 정세가 불안했으며 이에 '동탁'이 세력을 이끌고 황제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낙양(한나라 수도)에 입성하게 된다. 그 이후, 동탁은 황제 유변 대신 유협을 황제의 자리에 앉히고 기존에 가장 높은 직위였던 '승상'보다 높은 '상국'이라는 직함까지 만들며 황제를 우습게 여긴다. 거기에 동탁의 장수 '여포'는 맹장 중 맹장으로 황제를 품고, 맹장을 품은 동탁은 그 누구도 상대할 수 없는 세력으로 커진다.


내 주변에 동탁을 닮은 사람이 있거나(?) 삼국지 파워업키드를 통해 여포보다 센 신장수를 만들어본(보통 본인), 역사와 닮은 치열한 비즈니스 세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다.



1. 동탁 타도를 위해 모인 '18제후'와 네이버 독점 모바일 생태계를 뚫기 위한 '옐로모바일'

왜 항상 동탁은 욕심쟁이 뚱보 이미지일까?

동탁 타도를 위해 후한 말기 190년 '18제후' 가 모여 '반동탁연합'을 구성하게 된다. 네임드급 삼국지 인물인 원소, 원술, 손견, 조조 부터 공융, 도겸 등 18개 세력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여기에 한 세력을 또 추가하자면 아직은 가진 것이 없는 유비삼형제도 합류하게 된다.


벤처연합 옐로모바일 등장이요~

대한민국의 모바일 생태계는 사실상 네이버가 잡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수익 원천 중 하나인 '광고'만 본다면 네이버는 카카오 매출의 5배라는 자료도 있다.(* 네이버 모바일 광고매출은 최소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카카오(3000억원)의 5배가 넘는 수준_17.1.12 조선비즈) 대형 포털 업체 주도인 업계 생태계에서 틈새시장 벤처기업들이 나타나도 잠식 당하기 쉬운 환경이다. '옐로모바일'은 공룡이 된 대형포털업체 주도 생태계에서 벤처 연합을 통한 시너지로 네이버, 다음 카카오와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소개되었다. 모바일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24시간 내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12년 8월 옐로모바일을 설립하여 15년 말 94개 기업이 합류했다. 이 중에는 여행박사, 이모션, 쿠차 등 네임드 벤처기업도 있다.




2. '용두사미' 시작의 뜻은 컸으나 점점 어긋나는 두 연합 '반동탁연합군'과 '엘로모바일'

원술 또다른 욕심쟁이 등장~

다시 삼국지로 돌아오면 '18제후'가 함께 뜻을 모아 거창한 발대식(?)을 진행한 것과 달리 실제로 액션을 취하는 세력은 손견, 조조 등 몇 없고 다들 눈치만 보고있을 뿐이였다. 특히 원술은 전투부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승전보를 울리는 손견 세력을 시기를 하고, 지원을 해주면 오히려 제후들의 세력이 강해져 부메랑처럼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 이는 곧 내부 분열로 이어졌다. 이 결과, 동탁은 연합군에게 초반에 고전하여 수도인 낙양을 불태우고 방어가 유리한 장안으로 황제와 함께 도주를 하였고 이를 추격한 조조군은 지원이 없어서 패전을 하게 된다. 조조와 손견은 원소와 원술을 향해 반감을 표출했고 각 세력 역시 자신들만의 이익으로 인하여 목표인 '반동탁타도'를 위해 끝까지 추격하기는 커녕 서로 견제만하는 허울뿐인 연합군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모바일 생태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자 한 옐로모바일은 상장 센세이션을 먼저 일으켜야 한다.


옐로모바일 연합군도 기대와 달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언론을 통해 밝힌 회사의 밝은 미래 전망과 반대로 실적은 물론이고 신뢰까지 떨어진 모습이였다. 연합을 통한 성공을 이루고자 했지만 각 사업 간 이해관계가 다르자 갈등도 커졌다. 사실상 옐로모바일의 대표가 있지만 그 아래에 펼쳐진 사업부 리더만해도 100명이 가깝다. 언론에는 '옐로모바일 대표와 계열사 대표 갈등'이라는 내용이 적힌 기사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반동탁연합군의 대장은 '원소' 이지만 실제로 전투에서 승리를 하는 부대는 '손견'이였다. 그러나 쌀과 무기 등 자금력은 '원술'이 가지고 있으니 이를 옐로모바일로 본다면 '돈 버는 계열사 따로, 돈 쓰는 계열사 따로'라고 생각되자 내부 분열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그 예로 쿠차, 피키캐스트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비로 다른 계열사에서 잡음이 나온 듯 하다.


낙양을 버리고 도주한 동탁을 쫓지 못하고 해산하는 '반동탁연합군'


낙양에 도착한 반동탁연합군은 사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동탁이 천도한 (정확히는 '도망친') 장안은 자원이 풍부하고, 자연적 요새와 함곡관 등 방어에도 탁월한 곳이다. 다시 공략하기에는 또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내부분열이 일어난 연합군이 한 마음으로 장안을 진격하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그런 와중에 가장 먼저 낙양에 도착한 손견은 '전국옥새'을 발견하고 자신의 근거지로 돌아가고 나머지 세력 역시 자신들의 근거지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반동탁연합은 이렇게 해체된다.


옐로모바일로부터 독립한 말랑


모바일 벤처 연합 '옐로모바일'은 자신들의 목표인 모바일 생태계를 바꾸고자 하는 모습과 달리 내부 구조 재편, 적자 해소 등 내부 잡음 정리가 최우선 목표가 되었다. 특히 상장을 준비하면서 공시기한을 지키지 못한 옐로모바일을 보며 내부 속사정이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각 사업부 간 회계처리가 따로였다면 상장에 큰 걸림돌이 되었을 것이고 결국 한 지붕 아래 남들이랑 사는 허울 뿐인 연합이라고 생각되는 일부 사업부는 분명 독립 선언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알람몬', '1KM' 서비스를 운영하는 말랑스튜디오가 말랑이라는 새로운 사명으로 독립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긍정적인 이유는 아닐 것 같다는 것이 필자 생각이다.




손견이 떠나고 이어 조조, 공손찬이 떠나자 대의로 모인 제후들 간에 싸움이 시작되었다.


반동탁연합군이 끝나는 무렵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시작된다. 대의로 모인 제후들이 반동탁연합이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자 한때 같은 편이였던 제후들끼리 다투기 시작한 것이였다. 앞으로 옐로모바일이 어떤 연합군으로 평가받을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후 삼국지 이야기를 더하자면 반동탁연합군은 실패했지만 결국 동탁은 자신이 아끼던 맹장 여포에게 죽게된다. 역사는 돌고 돌기에 옐로모바일이 무너져도 또다른 히어로가 나타나서 모바일 생태계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호기롭게 시작한 옐로모바일을 응원하면서 한편으로 우려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소설과 마케팅을 엮은 주관적인 포스팅이므로 모든 이는 독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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