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원소를 이기듯, 구글은 야후를 삭제시켰다.
원소는 사람됨이 너그럽고 고상하였으며 재간과 도량이 있었고 기쁨과 성냄을 얼굴빛에 나타내지 않았으나, 성질이 거만하고 괴팍하며 스스로 높여서 선행을 하는 데는 모자랐다. 이런 까닭으로 패배하기에 이르렀다.
- 자치통감 中 사마광 曰
남자의 로망을 100% 채워주는 중국 역사 이야기
중국 전체 역사 중 짧은 한 토막 하지만 영향력은 토마호크
2편 반동탁연합의 결말은 연합세력들 간 이권다툼으로 동탁을 끝내 잡지못하고 흐지부지 막을 내렸지만 공교롭게도 동탁은 자신이 가장 믿었던 양아들 '여포'에게 살해당하며 세력은 무너지고 만다. 공공의 적인 동탁이 사라지자 반동탁연합 중 가장 세력이 컸던 하북의 '원소'와 동탁 품에서 도망친 황제 헌제를 품고 중원의 강자로 떠오르는 '조조'는 필연적으로 한 판 떠야하는(?) 사이가 되고 만다. 마케터가 읽은 '삼국지' 3편은 조조와 원소의 싸움 하이라이트이자 삼국지 3대 전투인 '관도대전'에 대해 알아 볼 예정이다.
약자가 강자를 역전시키는 만화같은 스토리를 좋아하거나, 삼국지 주인공은 '조조'라고 생각하거나, 역사와 닮은 치열한 비즈니스 세상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나누고 싶은 글이다.
1.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우위의 원천 제 1법칙 '핵심기술'
위 이미지를 보면 원소와 조조는 세력이 엇비슷해보인다. 하지만 원소는 고조부 원안부터 4대가 삼공을 지낸 소위 엘리트 가문 출신이며 하북일대 탄탄한 기반으로 기주, 유주, 병주, 청주 4개의 주를 거점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에 비해 조조는 연주를 중심으로 새롭게 획득한 서주, 예주 등이 있었으나 기반이 튼튼하지는 못했다. 둘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낸 '지기' 사이지만 천하를 얻기 위해선 원소는 남쪽으로 확장해야하고, 조조는 뒷통수에 위치한 원소부터 잡아야 했다.
혼란을 틈타 도망친 '헌제'는 조조가 놓치지 않고 '황제보호'를 명분으로 자신의 본거지 '허창'으로 모시고 온다. 물론 검은 속내는 따로 있었다. 황제를 품었으니 조조는 각 세력들에게 '명분'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겉은 황제의 명이지만 사실상 조조가 명령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 다른 세력들은 깊은 빡침을 이겨내면서 명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북 일대 최강자 '원소'가 자기보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조조'에게 황제의 명이랍시고 받아야 하니 딥빡(?)을 참지못하고 자신의 세력을 동원하여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병력은 원소는 70만 대군 그에 비해 조조는 7만 군사로 10배 가량 차이가 났다.
여기서 잠깐 '헌제'라는 핵심 우위를 살펴보고 가야 한다. 소위 2위기업이 1등기업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고유하고 가치있고 모방할 수 없는 자원' 바로, '우위의 원천'. 조조는 황제의 명을 앞세워 '나 때리면 황제 때리는거다? 반역인거 알지?' 주변 세력에 대한 뒷통수를 잠재우고 동시에 원소는 '반역자 이미지'를 만들어버린다.
여기서 우위의 원천 제 1법칙 '핵심기술'이다. 조조는 한나라 황제라는 유일무이한 인물을 통해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기술'(?)을 가지게 되었고, 구글 창업자 브린과 페이지는 웹사이트의 중요도를 신뢰성에 따라 평가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통해 우수한 검색기술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검색엔진'의 핵심 원천 기술인 '검색기술'에 집중하였다는 증거다. 물론 야후가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검색기술 자체보다는 마케팅을 통한 수익에만 집중하였기에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을 놓치고 말았다.
2.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우위의 원천 제 2법칙 '인재경영'
다시 역사로 돌아가면, 원소는 70만 대군을 이끌고 자신의 맹장인 '안량', '문추'를 선봉으로 남하하고 있었다. 그 당시 조조는 유비 삼형제 중 떠돌이 '관우'를 품고 있었고 관우는 유비를 만나면 떠난다는 조건으로 엄청난 대접을 받으며 조조 세력에 머무르고 있었다. 드디어 관우는 조조에게 받은 은혜를 보답하고자 백마전투에서 안량과 문추를 없애버린다. (안량과 문추는 원소에게 있어서 관우, 장비급....;;) 조조는 자신의 장군도 아닌 유비의 장군을 이용하여 백마전투에서 기선제압을 하는데 이는 조조의 인재 경영 전략을 알 수 있다. 계급과 출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상과 달리 능력만 있으면 조조는 과거 적이였을지라도 아군으로 반겼다. 대표적인 장군은 여포 휘하 장수 '장료', 장수군의 '장수', 조조 가문을 멋지게 욕한(?) '진림' 등 인재를 중히 여겼다. 인재 역시 '고유하고 가치있고 모방할 수 없는 자원' 이다.
여기서 우위의 원천 제 2법칙 '인재경영'. 구글은 내부데이터를 분석하여 성공적인 매니저들의 결과값을 정리한다.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오게 되죠. 조조는 승상부에 있는 인원들은 매 달 좋은 글이나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활용한 점과 비슷하다. 그에 비해 원소는 자신의 참모 '전풍'은 옥에 가두고, '저수'를 내쫓고, '허유'를 의심하고, 능력치 미달 장수 '순우경'을 중요한 거점 '오소'를 지키게 하였다는 점에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못하고 자신의 우유부단함으로 자멸하게 됩니다. 구글은 예측학분석을 통해 직원들의 이직 확률까지 판단하여 선제적 이직방지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원소에게 있었다면 허유의 배신까지 알 수 있지 않았을까.
3.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 우위의 원천 제 3법칙 '자원구축'
하지만 전쟁은 결국 병력의 힘이 가장 중요한 원천이다. 원소는 70만 대군이고, 조조는 7만 병력 뿐이다. 결국 조조는 병력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관도에 진을 친다. 하지만 원소의 무능한 인재관리는 '허유'의 배신으로 이어졌고 허유는 조조에게 특급 기밀을 말한다. 70만 병력의 군량이 있는 '오소'를 급습하면 단숨에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여기서 또 하나 우위의 원천 제 3법칙 '자원구축'. 70만 대군도 밥이 없으면 싸울 수 없다.
구글은 '검색 기술'이라는 핵심 기술이 있었으나 돈으로 이어지려면 광고 수익이 필요했다. 당시 그래픽 광고 체제인 '야후'는 광고에 대한 피드백이 어려웠으나 '구글'은 텍스트 광고 기반을 채택하며 사용자 기반 광고를 제시할 수 있었다. 야후도 부랴부랴 검색광고 서비스 '오버추어'를 거액에 인수하였고 인수의 핵심은 알짜배기 'AOL'이라는 600만명 이상 가입자의 방문이 보장 된 대형사이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가 광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버추어도 AOL 제휴 이후, 흑자로 이어질 정도였다. 그런 AOL이 돌연 야후와 재계약이 아닌 구글을 선택하였다. 그로 인하여 구글은 2004년 시가 총액이 508억 달러를 기록하며 야후보다 앞서나갔다. 그 이후 '검색엔진+광고"는 구글의 쾌속성장의 밑받침이 된다.
오소 한 방으로 조조는 승기를 잡는다. 전쟁은 병력이 훨씬 부족한 조조의 승리로 이어졌고 이는 하북일대가 조조의 세력으로 흡수되는 것으로 연결된다. 삼국지에서 조조로 플레이하면 유리한 점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폭 넓은 인재, 핵심 지역 점령, 자원 풍족 등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 조조로 게임을 플레이 했나 보다.(뜬금없는 게임 고백) 구글은 현재 페이스북이라는 복병이 존재하지만 불과 몇년 전에는 인터넷 최강자 '야후'를 꺾은 조조의 세력이였다. 그 누구도 대항할 수 없는 세력말이다. 앞으로의 구글이 궁금하다. 삼국지의 역사처럼 조조를 따라갈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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