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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May 24. 2022

곤약 먹는 인간

곤약을 먹는 인간이 있다.

왜?

바퀴벌레 먹는 인간도 있는걸.

그래도 그건 완전히 다르잖아.

뭐가 다르단 거야.

뭔가를 먹는다는 의미에서 두 개가 다를 건 없지.

하긴 나도 가끔 항문을 먹으니까.

왜?

곤약을 먹는 인간도 있는걸.

바퀴벌레 먹는 인간도 있는걸.

항문을 먹는 인간도 있는걸.

개를 먹는 인간도 있는걸.

인간을 먹는 인간도 있는걸.

그럼 세상에 먹지 못할 건 없겠네.

그럼 세상에 먹지 못할 건 없겠지.

그래도 난 아이는 안 먹어.

나도 아이는 안 먹어.

근데 윗집 할매 할배는 먹는다더라.

그래?

근데 할매 할배 좀 맛있게 생겼더라.

나도 그게 꽤 맛있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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